8억에 판 목동 아파트가 26억…원희룡 장관 후보자 사연은?
뉴시스
입력 2022-04-11 10:42 수정 2022-04-11 10:42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정부과천청사에 첫 출근하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선 가운데 과거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매도한 아파트 가격이 3배 이상 올랐던 사연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원 후보자의 아내 강윤형씨는 지난해 10월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관풍루’에 출연해 “남편이 제주지사로 당선돼 내려갈 때 판 서울 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3배나 올랐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서울 양천갑에서 3선을 하면서 지난 2002년 서울 목동 부영그린타운 아파트를 3억7500만원에 매수했으나,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되자 2년 뒤인 2016년 해당 아파트를 8억3000만원에 매도했다. 이후 6년 만에 이 아파트 가격은 매도가의 3배가 넘는 26억원이 됐다고 한다.
강씨는 당시 “원 후보자가 정치를 하면서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를 안 한다”며 “제주 집을 샀는데 왜 서울 집 처분은 안 하느냐고 (원 후보자가) 압박을 해와서 서울 목동에 있던 집을 팔고 제주도에 있는 집을 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솔직히 서울 집이 더 오를 것 같아서 팔고 싶진 않았다”면서 “시세보다 싸게 8억3000만원에 팔았는데, 6년 만에 (해당 아파트가) 26억원이 됐더라. 사실 속이 쓰리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강씨는 “저희는 제주에 집이라도 있지만 자기 집이 없는 청년들, 앞으로 집을 장만하길 원하는 청년들에 얼마나 좌절감을 줬냐”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노동 의욕을 꺾는 일이다. 평생 일해서 어떻게 그런 돈을 버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목동 아파트를 매도한 이유를 묻자 “제주지사가 되면서 아파트를 팔고 (제주로) 간 것은 10억원 넘게 오를 것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공직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다.
한편 원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면서 “정부의 실패로 인해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서민과 중산층들 앞에 집값의 장벽이 생겨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현대판 신분 계급이 돼 버린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아픔과 미래에 대한 절망을 똑같이 공감하면서 정직하게 접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집값을 단번에 잡을 수 있다거나 정부의 정책 수단 몇 방의 조치로 시장을 제압할 수 있다는 등 오만하고 비현실적인 접근을 하지 않겠다”며 “시장의 이치, 전문가들의 식견 등을 최대한 겸허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이면서 국민의 뜻과 새 정부의 정치적인 의지를 잘 융합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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