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한 아이다-멋쟁이 암네리스, 딱 우리들 캐릭터”
이지훈 기자
입력 2022-04-08 03:00 수정 2022-04-08 03:08
뮤지컬 ‘아이다’ 주역 윤공주-아이비
“오디션 낙방-무대 공포증 고생
벌써 세번째 무대라니 상상못해”
윤공주(오른쪽)와 아이비가 각각 연기하는 아이다와 암네리스는 원수로 만나지만 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무대 밖에서도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서로를 ‘이비’ ‘공주언니’라 부른다. 신시컴퍼니 제공
“상상조차 못 해본 작품인데 벌써 세 번째라니!”
5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다’의 두 주역 윤공주(41)와 아이비(40)는 한목소리로 말했다. 윤공주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역을, 아이비는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 역을 각각 맡았다. 뮤지컬 ‘시카고’ ‘지킬 앤 하이드’에서도 합을 맞췄던 두 배우는 2016년 ‘아이다’ 네 번째 시즌부터 한 무대에 나란히 서고 있다.
“‘아이다’는 2005년 초연 당시 앙상블부터 시작해 암네리스 오디션까지 봤는데 다 떨어졌거든요. 그러다 10년 만에 생각지도 못한 아이다 역을 맡게 된 거예요.”(윤공주)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이잖아요. 막상 오디션에 붙으니 무대 공포증이 생길 정도로 긴장됐어요. 어려웠던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작품이에요.”(아이비)
동명의 베르디 오페라(1871년)를 원작으로 한 ‘아이다’는 이집트에 포로로 끌려온 아이다가 이집트의 사령관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라다메스는 암네리스의 약혼자로, 이들의 엇갈린 사랑은 긴장을 고조시킨다. ‘아이다’는 영화 ‘라이온 킹’ 음악을 만든 전설의 듀오 엘턴 존, 팀 라이스의 작품. 아프리카 전통 악기를 활용한 음악에 팝, 록, 가스펠 등을 섞어 만든 21개 넘버는 명작으로 꼽힌다. 극의 서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가사는 격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두 배우가 가장 선호하는 넘버는 뭘까.
“2막 후반에 라다메스와 함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Elaborate Lives’를 가장 좋아해요. 어떤 곡보다 아이다와 강하게 동일시되는 것 같아요.”(윤공주)
“첫 넘버(Every Story Is a Love Story)예요. 암네리스가 전체 이야기를 설명하는 곡으로, 파워풀하진 않지만 드라마를 느낄 수 있어요.”(아이비)
이집트에 나라를 뺏긴 아이다와 장차 파라오가 될 암네리스는 양극단의 상황에 서 있다.
“전 야생마 같달까. 엄청 개구진 성격이에요. 화장도 잘 안 하거든요. 와일드한 아이다와 잘 맞아 그런지 연기나 대사도 불편함 없이 하게 돼요.”(윤공주)
“꾸미는 걸 좋아하는 암네리스는 무대에서 옷만 열 번 넘게 갈아입어요. 저도 멋 부리는 걸 좋아해요.(웃음) 그런 철부지가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리는 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에요.”(아이비)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는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연 후 지금까지 총 856회 공연됐고 누적관객수는 92만 명에 이른다. 이집트에 나라를 뺏긴 누비아 백성의 삶을 담은 이야기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이 누비아인의 감정에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반응이 너무 뜨겁고 저희 마음도 뭉클해져요. 한국을 위해 만들어진 뮤지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아이비)
“공연을 할수록 다른 걸 발견하고 더 깊이 해석하게 되는 작품이에요. 이번에도 새로운 감정을 느낄 것 같아 잔뜩 기대 중입니다.”(윤공주)
5월 10일∼8월 7일, 7만∼15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오디션 낙방-무대 공포증 고생
벌써 세번째 무대라니 상상못해”
윤공주(오른쪽)와 아이비가 각각 연기하는 아이다와 암네리스는 원수로 만나지만 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무대 밖에서도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서로를 ‘이비’ ‘공주언니’라 부른다. 신시컴퍼니 제공
“상상조차 못 해본 작품인데 벌써 세 번째라니!”
5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다’의 두 주역 윤공주(41)와 아이비(40)는 한목소리로 말했다. 윤공주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역을, 아이비는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 역을 각각 맡았다. 뮤지컬 ‘시카고’ ‘지킬 앤 하이드’에서도 합을 맞췄던 두 배우는 2016년 ‘아이다’ 네 번째 시즌부터 한 무대에 나란히 서고 있다.
“‘아이다’는 2005년 초연 당시 앙상블부터 시작해 암네리스 오디션까지 봤는데 다 떨어졌거든요. 그러다 10년 만에 생각지도 못한 아이다 역을 맡게 된 거예요.”(윤공주)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이잖아요. 막상 오디션에 붙으니 무대 공포증이 생길 정도로 긴장됐어요. 어려웠던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작품이에요.”(아이비)
동명의 베르디 오페라(1871년)를 원작으로 한 ‘아이다’는 이집트에 포로로 끌려온 아이다가 이집트의 사령관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라다메스는 암네리스의 약혼자로, 이들의 엇갈린 사랑은 긴장을 고조시킨다. ‘아이다’는 영화 ‘라이온 킹’ 음악을 만든 전설의 듀오 엘턴 존, 팀 라이스의 작품. 아프리카 전통 악기를 활용한 음악에 팝, 록, 가스펠 등을 섞어 만든 21개 넘버는 명작으로 꼽힌다. 극의 서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가사는 격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두 배우가 가장 선호하는 넘버는 뭘까.
“2막 후반에 라다메스와 함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Elaborate Lives’를 가장 좋아해요. 어떤 곡보다 아이다와 강하게 동일시되는 것 같아요.”(윤공주)
“첫 넘버(Every Story Is a Love Story)예요. 암네리스가 전체 이야기를 설명하는 곡으로, 파워풀하진 않지만 드라마를 느낄 수 있어요.”(아이비)
이집트에 나라를 뺏긴 아이다와 장차 파라오가 될 암네리스는 양극단의 상황에 서 있다.
“전 야생마 같달까. 엄청 개구진 성격이에요. 화장도 잘 안 하거든요. 와일드한 아이다와 잘 맞아 그런지 연기나 대사도 불편함 없이 하게 돼요.”(윤공주)
“꾸미는 걸 좋아하는 암네리스는 무대에서 옷만 열 번 넘게 갈아입어요. 저도 멋 부리는 걸 좋아해요.(웃음) 그런 철부지가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리는 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에요.”(아이비)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는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연 후 지금까지 총 856회 공연됐고 누적관객수는 92만 명에 이른다. 이집트에 나라를 뺏긴 누비아 백성의 삶을 담은 이야기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이 누비아인의 감정에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반응이 너무 뜨겁고 저희 마음도 뭉클해져요. 한국을 위해 만들어진 뮤지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아이비)
“공연을 할수록 다른 걸 발견하고 더 깊이 해석하게 되는 작품이에요. 이번에도 새로운 감정을 느낄 것 같아 잔뜩 기대 중입니다.”(윤공주)
5월 10일∼8월 7일, 7만∼15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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