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인플레 경고등…국내외 기관들 전망치, 물가↑ 성장률↓
뉴스1
입력 2022-04-06 12:07 수정 2022-04-06 13:23
2022.4.5/뉴스1 © News1
한국경제에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면서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높여 잡고, 경제성장률은 소폭 하향조정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상하이 폐쇄에 따른 공급망 비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한 영향이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에서 3.0%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3.2%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와 3월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보고서에서 제시한 3.0%와 같다.
IMF는 1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 인플레이션 등을 반영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0%로 낮췄다. 물가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망치(2.2%)보다 0.9%포인트(p) 끌어올린 3.1%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개월만에 3.0%로 0.1%p 높였으나,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2.1%로 종전(1.8%)보다 0.3%p 올려잡았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에서 2.7%로 낮췄다.
피치는 올해 말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8%로 상향조정하며 물가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3.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도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췄고 국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내다봤다.
대부분 기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한국 정부의 지난해 12월 발표치(3.1%)를 밑도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OECD를 제외한 대부분이 지난해 12월 정부 전망치(2.2%)를 웃돈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1%p 높인 3.1%로 올렸다. 특히 한은은 전날(5일) 당분간 물가가 4%대를 나타내는 등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봤다.
이처럼 물가 전망치는 올라가고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내려가는 배경엔 코로나19 이후 국내소비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초래된 영향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이날 ADB가 밝힌 물가 전망치 상향 이유도 유사하다. ADB는 올해 한국 물가가 고유가와 식품물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높아진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 영향은 중앙아시아에 집중될 것이나, 에너지·식품물가 상승 등으로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의 육·해상 물류차질이 커진 데 따라 전 세계 공급망 위기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는 측면도 있다.
이처럼 대내외적 요인이 겹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결국 4%대를 찍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31.2%), 원재료비 상승 지속으로 외식(6.6%) 가격이 급등했다.
당분간 물가안정은 쉽지 않을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전망되며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데다 5월 새 정부 출범, 6월 지방선거가 이어져 하반기에도 고물가 추세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새 정부도 물가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2분과로부터 물가동향 보고를 받고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을 새 정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인수위는 이에 유류세 30% 추가 인하 조치를 포함해 현 정부에 특단의 서민 물가 안정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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