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 이어가자” 백화점들 명품관 리뉴얼 경쟁

오승준 기자

입력 2022-04-04 03:00 수정 2022-04-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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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000억 등 3사 1조 넘게 투입
해외 명품-패션 위주로 새 단장
“여행길 열려도 명품 관심 여전할것”


백화점 3사가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명품관과 해외 패션 등을 중심으로 재단장해 최고 실적을 거둔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3사 중 명품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올해 리뉴얼에 5476억 원을 책정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공동 본점은 영업면적의 절반을 명품으로 채우기 위해 대규모 리뉴얼에 들어갔다. 해외 명품 부문 리뉴얼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컨설팅을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의 전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대구 수성 쇼핑타운 등 신규 점포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리뉴얼에 4776억 원을 들일 계획이다. 경기점은 명품관 리뉴얼을 끝마치는 대로 생활과 패션 부문 개선도 시작한다. 경기점은 현재 루이비통과 구찌 등 명품 매장을 리뉴얼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에서 철수한 신세계면세점의 자리를 백화점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수서역 환승센터의 백화점 개발에도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000억 원을 들여 주요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한다. 특히 해외 패션과 명품 분야에 대한 투자가 돋보인다. 판교점, 더현대서울, 무역센터점은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고 압구정 본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패션 브랜드 위주의 리뉴얼을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명품 보복소비가 감소할 경우 백화점 업계의 호황이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품 소비 금액의 상당수가 해외여행 및 현지 아웃렛 등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가 발표된 후 2주간 해외여행 예약 인원은 직전 2주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여행이 재개돼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줄어들더라도 최근 명품에 대한 학습이 크게 늘어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큐레이션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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