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역대 최대’에도…무역수지 1억4000만 달러 적자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2-04-01 14:17 수정 2022-04-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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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3.29/뉴스1 © News1

3월 무역수지가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 66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며 수입액도 역대 최대로 늘어난 영향이다. 고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한국 무역이 장기간 적자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 달러였다. 이번 수출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역대 최고 월 수출 실적이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12월 607억 달러가 최대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7억6000만 달러로 올해 2월(26억9600만 달러) 실적을 넘어서 역대 최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31억2000만 달러 수출돼 역대 최대였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석유화학도 54억2000만 달러 수출돼 사상 최고치였다. 전방 산업 수요 확대와 고유가발 단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석유제품(90.01%), 디스플레이(48.4%), 무선통신(44.5%), 반도체(38.0%), 철강(26.8%) 등이 크게 늘었다.

다만 자동차와 선박은 각각 9.7%, 35.9%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진 데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코로나19) 등 공급망 차질 요인이 발생하며 자동차는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6.6%), 미국(19.9%), 아세안(44.4%) 등 ‘3대 시장’의 수출이 월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지난달 수입액도 27.9% 증가한 636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기존에는 지난해 12월(611억6000만 달러)이 기존 최고 수입 실적이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유가 72%, LNG 200%, 석탄 441% 등 모두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원 수입액은 전년 동월 수입액(77억2000만 달러)의 2배 이상인 161억9000만 달러였다. 수출 실적이 좋아지며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납사)가 62.5% 늘었다. 중간재로 쓰이는 철강, 반도체 제품도 36.6%, 49.1% 증가한 영향도 있다.

수출 호조에도 수입이 급등하며 2월 ‘반짝 흑자’를 보였던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 적자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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