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인프라-기술력 활용해 신약 공동개발

권혁일 기자

입력 2022-04-01 03:00:00 수정 2022-04-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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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SK케미칼
R&D 시행착오 최소화 위해… AI신약 개발 업체와 협업
파트너 업체에 투자 늘려… 공동연구 협력 기반 마련


SK케미칼 연구진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출한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대한민국 신약 1호 선플라를 개발하며 국산 신약의 포문을 연 SK케미칼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새로운 연구개발(R&D)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합성의약품 신약 선플라, 천연물 의약품 1호 조인스, 세계 두 번째 세포배양 독감 백신 등을 개발하고 합성의약품, 바이오를 넘나들며 자체 축적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협업해 신약 개발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신약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은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러 교수가 2003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으로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술과 인프라를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활용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이 있어 최근 국내 제약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SK케미칼은 2019년 오픈R&D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올해 초 ‘오픈 이노베이션팀’으로 확대 개편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팀은 SK케미칼의 연구개발을 관장하는 연구개발센터 산하에 정규 조직으로 편성되며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투자·파트너링 등 3가지 파트에서 전담 인력이 상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019년부터 진행한 협업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와 추가적인 혁신 신약 개발 기회 창출을 위해 전담 조직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 접목해 개발 비용-시간 단축


SK케미칼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AI를 통한 신약 개발이다. 신약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실험실에서 진행하던 전통적 R&D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케미칼은 2019년 AI 신약 개발 업체 스탠다임과 협업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공동 연구에 착수해 스탠다임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스탠다임 플랫폼 인사이트를 통해 발굴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임상을 진행키로 했다. 또 스탠다임은 지난해 SK케미칼 사옥 내에 자체 합성연구소를 개설해 합성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SK케미칼-스탠다임 간 소통 및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스탠다임뿐 아니라 각기 다른 특화 영역을 보유한 다수의 AI 신약 개발 업체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SK케미칼과 협업을 진행 중인 AI 기업은 스탠다임 외에도 닥터노아, 심플렉스, 디어젠 등이다.


바이오 벤처기업과 협업하고 투자 확대


AI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 벤처와의 협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J2H바이오텍과 파트너십을 맺고 J2H바이오텍이 보유한 합성신약 플랫폼 기술인 옵티플렉스(Optiflex)와 표적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er) 기술 등을 활용해 신약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J2H바이오텍의 풍부한 합성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고 J2H바이오텍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공동연구와 자체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SK케미칼의 검증 역량, 임상 및 허가 경험을 활용하게 된다. 각 업체가 가장 잘하는 분야를 공유해 양 사가 시너지를 내는 형태다.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 업체 일부에 대해서는 전략적·직접 투자를 단행하며 R&D 기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으로 국내외 벤처캐피털 업체 바이오 펀드, 미국 소재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면서 유망 바이오 벤처에 대한 탐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분야라도 외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폭넓게 R&D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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