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끝이 만든 완벽한 오브제 일상의 모든 순간을 빛내다

박선희 기자

입력 2022-03-25 03:00:00 수정 2022-03-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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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도리니 디자인의 ‘케이프 코드’… 실리콘 웨이퍼 소재로 재탄생
정밀한 코팅 과정서 짙은 파란색 얻고… 창의성과 나노기술 결합한 다이얼 구현


케이프 코드 크레프스큘

에르메스는 오브제를 창조한다.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제품은 소장자와 평생을 함께하며 일상의 모든 순간을 빛내 주는 완벽한 오브제가 된다. 최고의 노하우로 제작된 실용적이면서도 기능적인 오브제는 평범한 일상을 즐거운 놀이의 공간으로, 찰나의 순간을 나만의 특별한 시간으로 바꿔준다.

에르메스에 있어선 시간 역시 오브제다. 에르메스는 물리적인 시간을 넘어 감동, 환상,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시간을 시계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타임리스 아이콘인 ‘케이프 코드’ 시계는 1991년 ‘직사각형 안의 정사각형’이라는 창조적인 발상의 시계를 만들고자 했던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1938년 로베르 뒤마가 배의 앵커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모티프 샹당크르를 기반으로, 볼드하고 독창적인 케이프 코드를 완성시켰다.

케이프 코드 크레프스큘 다이얼 제조 과정. 수차례의 담금질 끝에 다이얼을 완성시킨다.
2022년 케이프 코드는 한층 독창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신제품 ‘케이프 코드 크레프스큘(Cape Cod Crepuscule)’에는 에르메스의 혁신적 신기술이 집약됐다. 2018년 에르메스는 창의성에 기초한 기술적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뇌샤텔에 위치한 스위스 전자 및 마이크로 기술 센터(CSEM)와 회의를 진행하고 실리콘 웨이퍼 소재의 다이얼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미적 품질을 위해 선택된 실리콘 웨이퍼는 마이크로 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재료다. 다이얼 생산 중 증착되는 재료의 양에 따라 그 색상은 무한대로 다양할 수 있으며, 미묘하고 독특한 색조를 나타내게 된다.

케이프 코드 크레프스큘의 다이얼 제조과정. 불필요한 물질 제거를 위해 여러가지 용액을 사용한다.
고도의 기술적 과정은 CSEM 연구소의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수행한다. 케이프 코드 크레프스큘의 다이얼은 0.5mm 두께의 단일 판에서 만들어지며, 매우 강렬한 파란색을 얻기 위해 아주 얇은 두께(72-nm)의 질화 규소 필름이 정밀하게 코팅된다. 패턴을 인쇄하기 위해 웨이퍼를 블루 라이트에 노출시키는 포토리소그래피 단계가 진행되며 이후 용액에 여러 번 연속적으로 담그는 공정과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또 다른 용액에 담금하는 과정도 이어진다. 최종적으로 골드 코팅이 진행된 후 플레이트는 케이프 코드 케이스에 맞게 정확하게 재단한다.

창의성과 나노기술을 결합해 독특한 방법으로 구현된 다이얼에는 반짝이는 옐로 골드와 푸른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그 위로 가느다란 도금 핸즈가 움직인다. 에르메스 시계 공방에서 제작된 네이비 블루 송아지 가죽 싱글 혹은 더블 투어 스트랩은 시계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케이프코드 샹당크르
케이프코드 마틀리
‘케이프 코드 샹당크르(Cape Cod Chaine d’Ancre)’와 ‘케이프 코드 마틀리(Cape Cod Martlee)’ 역시 꾸준히 사랑받는 케이프 코드 모델들이다. ‘케이프 코드 샹당크르’는 가느다란 골드 또는 로듐 도금 핸즈가 장착돼 있다. 에르메스 시계 워크샵에서 생산된 펄 그레이 악어 가죽의 싱글·더블 투어 스트랩이 장착된다. 유리질 성질의 화산암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이얼 또는 샌드 블래스티드 다이얼 등이 있다. 독특한 그래픽 형태는 소재와 질감의 표현을 극대화한다.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돼 있다.

케이프코드 마틀리
금속의 표면을 미묘하게 연마해 앵커체인이 가진 감성을 담아낸 ‘케이프 코드 마틀리’는 정교한 금속 세공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균형 잡힌 형태에 해머링으로 알려진 특별한 보석 세공 기법이 더해져 스틸 케이스 위로 독특한 파티나 효과를 보여준다. 색다른 느낌의 케이프 코드 마틀리에는 송아지 가죽 싱글 또는 더블투어 스트랩이 장착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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