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항공기 들여온 티웨이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로”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3-18 03:00 수정 2022-03-18 03:00
LCC 업계 첫 대형기 자체 도입
최대 운항거리 1만km로 늘어나…호주-하와이 노선 등 우선 투입
“장거리 노선 꿈 5년 만에 이뤄”…미주-서유럽노선까지 확대 계획
“5년 전 세운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이제 이뤄냈습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항공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안 된다”며 “장거리 기재를 도입한 건 제2의 도약을 위한 첫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A330-300을 들여왔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가 장거리용인 ‘B777’을 운항하고 있지만 같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에서 받아온 항공기다. 단거리 항공기만 보유하던 LCC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장거리 항공기를 들여온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좌석은 없다. 그 대신 OTT 플랫폼 왓챠와 제휴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한다. 승객들이 자신의 디지털기기들을 이용해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을 2017년부터 준비해왔다. LCC들이 경쟁적으로 취항하고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만 운영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장거리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기재를 들여오는 비용뿐만 아니라 훈련 및 정비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초기엔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봤다.
A330-300은 벨리(항공기 아래쪽에 화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 공간이 넓어서 1회 최대 20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하와이, 크로아티아 등에 A330-300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양 사가 함께 보유한 국제선 운수권을 일부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대형 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수권 반납 및 재분배가 티웨이항공에는 새로운 기회다. 중장거리 노선에 적극 취항하겠다”고 했다. 이어 “A330-300으로는 미국과 서유럽 쪽 취항은 어렵기 때문에 추후 운항 거리가 더 긴 A330-200 등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대형기를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대 운항거리 1만km로 늘어나…호주-하와이 노선 등 우선 투입
“장거리 노선 꿈 5년 만에 이뤄”…미주-서유럽노선까지 확대 계획
“5년 전 세운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이제 이뤄냈습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항공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안 된다”며 “장거리 기재를 도입한 건 제2의 도약을 위한 첫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A330-300을 들여왔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가 장거리용인 ‘B777’을 운항하고 있지만 같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에서 받아온 항공기다. 단거리 항공기만 보유하던 LCC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장거리 항공기를 들여온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티웨이항공 A330-300은 최대 운항 거리가 약 1만 km로 동남아와 동유럽, 호주 등까지 닿을 수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티웨이항공의 A330-300은 최대 운항거리가 약 1만 km에 달한다. 국내 LCC들이 보유하고 있는 ‘B737’이나 ‘A321’ 같은 단거리 항공기보다 최대 운항 거리가 2배 이상 길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호주, 동유럽권까지 닿을 수 있는 거리다.티웨이항공 승무원이 17일 티웨이항공이 새롭게 도입한 장거리 항공기 A330-300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에서 고객들에게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티웨이 A330-300의 좌석은 총 347석으로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은 프리미엄 플랫베드형 좌석이다. 좌석 너비는 약 51cm(20인치), 좌석 간 간격은 약 150cm(59인치)다. 대형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좌석과 비슷하게 165도까지 누울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너비 약 46cm(18인치), 좌석 간 거리 약 81cm(32인치)다. 단거리 항공기보다 좌석 간격이 5cm 이상 길다.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간격을 길게 했다는 게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다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좌석은 없다. 그 대신 OTT 플랫폼 왓챠와 제휴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한다. 승객들이 자신의 디지털기기들을 이용해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을 2017년부터 준비해왔다. LCC들이 경쟁적으로 취항하고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만 운영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장거리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기재를 들여오는 비용뿐만 아니라 훈련 및 정비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초기엔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봤다.
A330-300은 벨리(항공기 아래쪽에 화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 공간이 넓어서 1회 최대 20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하와이, 크로아티아 등에 A330-300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양 사가 함께 보유한 국제선 운수권을 일부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대형 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수권 반납 및 재분배가 티웨이항공에는 새로운 기회다. 중장거리 노선에 적극 취항하겠다”고 했다. 이어 “A330-300으로는 미국과 서유럽 쪽 취항은 어렵기 때문에 추후 운항 거리가 더 긴 A330-200 등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대형기를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선물하기 좋은 맥주'로 이름 날려 매출 182% 증가한 브랜드[브랜더쿠]
- 분당 9800채-일산 6900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슈퍼리치들 30분 덜 자고 책 2배 많이 읽었다
- 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올린다… 치킨‧피자까지 전방위적 가격 인상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