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IMF 이후 최저인데…30년 넘은 ‘황혼이혼’만 7.5%↑

뉴스1

입력 2022-03-17 12:35 수정 2022-03-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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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지난해 연간 이혼 건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부가 30년 넘게 같이 산 소위 ‘황혼이혼’만 나홀로 증가했다. 지속된 고령화와 혼인 감소에 따른 시대상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7일 펴낸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이혼은 10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4.5%(-500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감소이면서 감소 폭이 전년(-4.3%, -4300건)보다 확대됐다.

한 해 이혼 건수가 이같이 낮아진 것은 연말에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7년(9만1160건)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 이혼 건수를 보면, 외환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는 매해 10만건을 밑돈 반면 1998년(11만6294건) 처음 10만건을 돌파해 2003년 16만6617건까지 치솟았다.

그 뒤로는 감소세에 접어들어 2008년 11만6535건에 이르렀다가 2009년 금융위기 때 12만3999건으로 올라섰고, 이후 다시 감소해 10만건 후반~11만건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이혼 감소는 지속된 혼인 급감 추세와 함께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법원 휴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혼은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쉽게 얘기해 이혼이라는 것은 혼인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작년 2.0건으로 전년비 0.1건 줄었다.

조이혼율 역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배우자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2건으로, 0.2건 감소했다.

혼인 지속기간별 비중을 보면 Δ0~4년 18.8% Δ30년 이상 17.6% Δ5~9년 17.1%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혼인 기간이 30년 미만인 이혼은 감소한 반면 30년 이상은 7.5%(1200건) 증가했다. 전체 구간 중 유일하게 이혼 건수가 늘어난 구간이 30년 이상이다.

통계청 제공
특히 혼인 30년 이상 이혼(1만6600건)은 10년 전(7900건)에 비해 2.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노 과장은 “60대 이상에서는 혼인도 이혼도 늘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에 따라 나이 많은 유배우 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여명도 길어지다 보니까 남은 생에 대해 혼인이나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인구 폭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층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이 이혼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혼인한 인구 수를 감안해 본다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혼이 줄어든다는 해석이 유효하다. 단지 결혼 지속기간 30년 넘으신 분들이 과거에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이제 이혼하는 패턴이 조금 보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전년보다 각각 0.8세씩 상승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결혼기간 30년 이상의 이혼 비중이 늘면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자는 40대 후반에서 7.4건, 여자는 40대 초반에서 7.8건으로 가장 높았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1000건으로 8.5%(-4000건) 줄었으며, 전체 이혼의 40.5%를 차지했다.

지난해 협의이혼은 7만9000건, 재판이혼은 2만3000건으로 각각 5.4%, 1.4%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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