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랠리 돌입…韓도 통화긴축 격랑 속으로

뉴스1

입력 2022-03-17 09:52 수정 2022-03-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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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가 시작됐다. 미국에 앞서 이미 기준금리를 상당폭 올린 우리나라 역시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휘몰아치는 통화 긴축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르면 5월이라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포인트(p) 올렸다고 밝혔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이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로 오르게 됐다.

국내외 금융권 전망에 부합한 결과다. 지난달 10일까지만 하더라도 금융시장에선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0%p 오를 가능성이 90%라고 평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이러한 전망이 약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고 강력한 노동 시장으로 인해, 이달 회의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의 랠리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인 긴축의 흐름은 이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연준이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별도로 공개한 것을 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내다봤다. 금리를 0.25%p씩 인상할 경우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인상해야 한다.

국내외 금융권도 연준이 올해 5~6차례, 내년 3~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9% 올라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사투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연말까지 1.75~2.00%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 기준금리(1.25%)에서 0.25%p씩 연내 적게는 두 차례, 많으면 세 차례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FOMC 매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의 통화정책 역시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며 “안그래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우리나라에는 기준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한은 총재 공백기가 예상되는 4월보다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통위 의장이자 한은의 수장인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 말로 만료되고, 차기 총재가 임명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금통위 역시 직전 2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터라, 뒤이은 4월 회의에서 인상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에 앞서 상당히 오른 상황이다. 미국에 쫓기듯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인 0.50%로 떨어졌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1.25%로 올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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