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정점에 백신·치료제 개발 ‘파급’…포기냐, 속도냐?

뉴시스

입력 2022-03-14 17:58 수정 2022-03-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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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다다르고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개발을 아예 포기하거나 전략을 변경하면서 더 속도를 내는 방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제넥신은 최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X-19N’의 임상 2·3상을 자진 철회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시대로 접어들면서 백신 수급상황을 고려한 결과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은 전략을 수정하거나 속도를 내는 방법을 택했다.

백신 후보물질 ‘EG-COVID’ 국내 임상 1상 중인 아이진은 최근 환자 1차 투여가 종료됐다. 3월 말에는 2차 투여까지 완료된다.
아이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4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의 1차 투여가 종료됐다”며 “7주 동안 중간데이터를 분석한 뒤 추후 임상에 대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전용 백신도 현재 개발 중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호주에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목적으로 신청한 IND(임상시험계획)는 승인을 받아서 이번 주부터 환자 모집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코로나 상황에 따라 ‘부스터샷’ 임상으로 디자인을 변경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중인 후보물질 ‘GLS-5310’은 작년 2a상에 돌입한 바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작년 7월 임상 2a상에 돌입하고 환자 투약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최근 내부적으로 부스터샷 개발로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검토한 바 있다. 진행 중인 임상을 바탕으로 부스터샷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b·3상을 신청했던 셀리드는 2b상을 먼저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1월 2b상 IND 허가를 받은 셀리드는 현재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중앙IRB) 심사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내에는 승인을 완료하고 임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고려대구로병원을 포함해 추가로 3개 기관에서 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셀리드 관계자는 “대조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선 2b상을 먼저 진행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백신을 개발 중인 HK이노엔은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아직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달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에서 임상 3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과 신풍제약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임상시험 전담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 3상 참여자 등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 중인 후보물질 ‘S-217622’의 임상시험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임상 2b·3상을 동시에 실시하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 대한 임상을 2b상과 임상 3상으로 분리해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정’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한국, 영국을 포함해 6개국에서 1420명 대상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된다.

제넨셀은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2·3상을 위한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중앙IRB)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은평성모병원 등 3개 병원에서 환자 모집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달 내 환자 투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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