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히 치솟는 국제유가…“한은, 5월 기준금리 또 올릴 것”

뉴스1

입력 2022-03-07 13:04:00 수정 2022-03-07 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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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순식간에 배럴당 130달러선마저 뚫었다. 맹렬하게 치솟는 국제유가가 우리나라 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물가 4% 시대’가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5월 즉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7일(한국 시각)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7.54% 오른 배럴당 124.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에는 배럴당 130.3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만 하더라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종가 기준 배럴당 92.81달러였다. 전쟁이 격화하자 3일 만인 지난 1일 배럴당 103.41달러로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이튿날인 2일에는 110.60로 110달러도 넘어섰다. 이어서 이날 기준 120달러마저 뛰어 넘은 것이다.

전쟁이 벌어진 뒤 불과 7거래일 만에 33.8%나 폭등했다.

최근에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유럽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당초 배럴당 12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던 금융권은 전망치를 한껏 높여잡는 분위기다. 에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산 원유 500만배럴 손실로 인해 국제유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면서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급등세는 이미 크게 불붙은 우리나라 물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 11월 3.8% → 12월 3.7% → 올해 1월 3.6% → 2월 3.7%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한은은 이를 ‘물가 전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미 한은은 지난달 24일 올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종전의 2.0%에서 1.1%포인트(p) 대폭 올려 잡은 3.1%를 내놨다. 이마저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진 않은 결과다.

전쟁이 확전 양상을 나타내고 뒤따라 우리나라 물가 그래프가 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올 상반기 4월14일, 5월26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물가만 생각하면 당장 4월이라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여지가 있다.

다만 금통위 의장이자 한은의 수장인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오는 3월 말로 만료되고, 대선 직후 차기 총재가 임명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한은 총재 공백기가 예상되는 4월보다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통위 역시 직전 2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과 동시에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어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적잖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 당장 대응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올 상반기, 이르면 5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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