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조 ‘패대기’ 연기금, 21개월만에 순매수…LG엔솔 덕?

뉴스1

입력 2022-03-03 08:32:00 수정 2022-03-03 08:32:5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News1
국민연금을 위시한 연기금이 무려 20개월간 진행됐던 연속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2월에 순매수하면서다.

다만 연기금이 ‘돌아왔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순매수폭은 193억원에 그칠 정도로 소폭이고,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등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매수가 강한 반면 삼성전자 등 기존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월 한달간 193억원어치의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2020년6월 7437억원의 순매도를 시작으로 장장 20개월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연기금 중 국민연금은 세계 3대 연기금에 속할 정도로 자산운용규모가 크고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통화정책,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에 따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연기금이 본격 순매수에 나서며 ‘큰손’의 역할을 해 준다면 지수 방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이 일시적인 수준이며 매도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21개월만에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하기 때문에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신규상장종목에 대한 강한 매수세로 매도 규모가 상쇄된 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연기금의 대부부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의 경우 ‘중기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올해도 국내증시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기금이 시장의 ‘큰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실제 연기금이 2월에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지난 1월25일 상장한 LG엔솔이다. 총 3902억원어치를 담았다. 카카오페이는 1476억원어치를 샀다. 대신 삼성전자(-3308억원), 우리금융지주(-2455억원), 기아(-923억원) 등은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순매수가 193억원에 그치는 이유다.

지난 20개월간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32조63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8조807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도는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다. 그런데 연기금이 외국인보다도 13.95%(4조5543억원)를 더 팔아치운 것이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식 비중 허용범위 확대에도 매도세를 줄이지 않는 국민연금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과매도 행태를 규탄하는 시위도 적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압박마저 심해지자 국민연금은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1%p 늘린 바 있다. 이에 따른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였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