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재도약 거점으로 ‘인천’ 찍은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22-02-25 17:28:00 수정 2022-02-25 17: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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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마트 업계 3위 홈플러스가 인천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 고객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신축 아파트도 대거 들어서고 있어 이런 특성을 고려해 인천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인천 간석, 송도, 작전, 청라 등 5개점을 리뉴얼했다. 간석점 1곳의 리뉴얼에만 100억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홈플러스는 이달 매장 7곳을 리뉴얼해 오픈하는데 그 중 6곳이 인천에 있다.

김종원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장은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인천이야말로 홈플러스가 재도약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간석점 인근 지역에는 앞으로도 1만3000세대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는 물론 미래 잠재 고객도 많다는 의미다.

김 점장은 “간석의 경우 행정구역 상 인천 남동구에 속해 있지만 반경 3㎞ 내에 미추홀구, 서구, 부평구가 붙어 있어 인근 지역 고객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인근에는 국제도시로 지정돼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송도, 청라도 위치하고 있어 고객 유입 폭이 넓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리뉴얼하는 매장들을 ‘메가푸드마켓’으로 꾸미고 있다. 이 역시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기존 대형 할인매장이 공산품 판매에 중점을 뒀다면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 간편식, 즉석요리 등 먹거리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등 젊은 층이 쇼핑하기 좋은 환경으로 최적화시켰다.

직장인이나 육아에 바쁜 젊은 ‘엄빠’들을 위해 매장 바로 입구에 간편식과 신선식품을 진열해 놨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녁거리를 골라 셀프계산을 하면 5분 만에 장보기를 끝낼 수 있다.

그간 완조리 제품으로 진열 판매를 했던 식품코너는 주문하면 1명의 직원이 고객 1명을 전담해 바로 튀겨주고 볶아주는 즉석코너로 변신한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와인 종류도 4배 이상 늘렸다.

홈플러스 측은 “1~2인 가구, 젊은 부모와 영유아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급적 점포 내에 두루 갖추려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전국 17개의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메가푸드마켓으로의 리뉴얼이 홈플러스가 역성장에서 벗어나는 승부수가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 실적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추락했다. 2016년 매출 7조9334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2404억원, 1091억원(2018년), 1602억원(2019년), 933억원(2020년)으로 감소했다.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객 이탈이 꼽혔다. 동종업계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쇼핑, 신선식품 간편식, 보다 빠른 원스톱 쇼핑 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붙잡기 위해 꾸준하게 점포를 개선하는 동안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오히려 비용을 감축했다. 그 결과 기존 충성 고객들마저 경쟁업체로 이탈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주인인 특성상 홈플러스는 수 년 동안 미래를 위한 투자 대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건물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 부서 통폐합 등의 비용 절감에만 집중해왔다”며 “동종업계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그로서리 중심 매장으로 변신하는 사이 홈플러스만 그 자리에서 멈춰 있었다”고 꼬집었다.

인천 간석점의 리뉴얼 효과는 일단 성공적이란 평가다. 리뉴얼 후 첫 주말 전체 점포 135곳 가운데 매출 1등 점포로 올라섰다. 부동의 1위였던 경기 부천 상동점 등 상위 점포들을 제쳤다. 간석점과 함께 리뉴얼한 서울 월드컵점과 인천 청라점 매출도 각각 150%, 120% 뛰었다.

홈플러스는 리뉴얼 매장(간석점, 월드컵점,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을 시작으로 현재 60개 점포에 다이닝 스트리트 구성을 끝마쳤다. 연내 전국 100개 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구 분포, 연령대별 취향 등 시장을 면밀히 파악해 반영한 이번 리뉴얼이 고객들의 삶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회사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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