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접종 시작… 계속 맞아도 괜찮은걸까

홍은심 기자

입력 2022-02-23 03:00 수정 2022-02-23 13:4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내달 요양병원 의료진 접종 앞둬
정부 “일반국민 확대 계획 없어”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의 4차 접종이 시작됐다.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4차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차 접종의 전 국민 확대에 대해 “백신을 계속 맞게 되면 다른 질병에 대한 저항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도 “4차 접종은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일반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현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월부터는 요양병원 입원환자 및 종사자 중 3차 접종을 마친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위험 환자들이 대다수인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입원환자는 물론 의료진을 포함한 병원 종사자들도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은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예방 가능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4차 접종에 대한 요양병원 의료진들의 거부감도 있다. 고위험시설에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코로나 초기 선제적인 접종을 강요당했지만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는 감염병 전담병원 소속 의료진도 4차 접종 대상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양병원 의료진만 추가 접종토록 한 부분에 반감이 상당하다.

일부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시점에서 4차 접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복적인 백신 접종에 의한 안전성 문제도 있다. 1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 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모든 접종은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일부 이상반응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접종을 반복한다고 해서 이상반응이 더 커지는가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이 직접 나서서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을 포함한 모든 부스터샷 접종을 전면 중단하라는 국민 참여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를 비롯해 관계공무원을 대상으로 직권남용, 질병청 대상 명예훼손 고소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신광철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미래이비인후과)은 “4차 부스터샷은 반대”라며 “백신에 들어있던 항원과 몸에 생긴 항체에 다시 접종한 백신의 항원과 새로 만들어진 항체가 달라붙어 심한 면역 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공보부회장은 “변이에 맞는 새로운 백신이 나온 것이 아니라면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계속해서 접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 ‘건강기상청’(https://youtu.be/dRgk3o0e3O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