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만 확진 오미크론시대, 해외여행·호캉스 운명은?

뉴시스

입력 2022-02-21 16:51:00 수정 2022-02-21 16: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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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도 10만 명 넘게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일부 시설 대상 ‘방역패스’를 제외하고, 출입자 명부를 관리하기 위한 QR코드를 19일부터 폐지했다. 식당, 카페 영업도 인원 6인은 유지하되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로 1시간 늘렸다.

해외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서 벗어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은 단계적으로 마스크 의무화 폐지, 패스 시행 철회 등에 나서는 등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도 감소하는 듯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처럼 국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상반된 상황이 펼쳐지면서 여행·관광업계에서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여행사는 해외여행 상품을 기획해도 될지, 호텔은 곧 시작할 벚꽃을 비롯한 봄꽃 시즌을 겨냥한 ‘봄캉스’ 패키지를 준비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의 어려움은 현지 상황 탓이 아니라 귀국하고 겪게 되는 불편함 탓이다.

현재 모든 해외 입국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7일간 의무 격리가 적용된다.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서 제출, 입국 후 1일차 PCR 검사 등 의무도 있다.

국내에서 확진자 밀접 접촉자 중 2차 접종 후 14~90일인 사람이나 3차 접종자는 사실상 격리 면제(수동 감시 대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국내보다 유럽 각국이 더 좋아지고 있는 데다 인기 관광지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아직 한산해 문의하는 고객은 꽤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주일 격리 문제에 막혀 막상 여행을 떠나는 고객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격리를 국내 거주자와 입국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해외여행이 살아나는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촉구했다.

사이판에 지난해 가을 이후 국내 여행객이 지속해서 몰리는 것이 격리 문제가 국내 해외여행 수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사이판이 속한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는 한국과 유일하게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s) 협정을 맺어 양측은 서로 방문객에게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며 반사이익을 본다는 평가를 듣는 국내 호텔들도 남몰래 고민이 크다.

제주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 호텔들은 주말에나 ‘반짝 특수’를 누릴 뿐 주중에는 투숙객도, 식음(F&B) 고객도 드물다.

그것도 5성급 럭셔리 호텔이나 젊은 층이 즐겨 찾는 가성비 호텔에 해당할 뿐 애매한 지위의 호텔들은 여전히 경영난에 허덕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뒤 문 닫은 호텔 중에는 크라운, 르 메르디앙, 쉐라톤 디큐브, 쉐라톤 팔래스, 임피리얼 팰리스, 노보텔 독산 등 유명 호텔도 여럿 있을 정도다.

서울 시내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일 년 동안 텅텅 비다시피 하다 지난 연말에야 간신히 방을 다 팔 수 있었다. 신년 들어서는 설 연휴에만 반짝 했을 뿐이다”며 “연말에 야근하다 오후 10시 넘어 택시를 탔더니 기사분이 ‘연말에 다 장사 안되는데 호텔만 돈을 긁는다’고 했다. 반박할 수도 없고,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봄꽃 시즌이 곧 시작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올해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벚꽃축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별히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이 없는 이 시기 호텔가에서 그나마 활용할 만한 테마가 없어지는 셈이다.

서울만 해도 그랜드·비스타 워커힐(아차산), 콘래드 서울·페어몬트 서울·켄싱턴 여의도·글래드 여의도·여의도 메리어트(여의도 윤중로), 롯데호텔 월드·시그니엘서울·소피텔서울(잠실 석촌호수) 등 호텔이 ‘벚세권’에 자리한다.

게다가 하루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드러내놓고 프로모션을 전개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여행·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를 두고도 ‘감기처럼 가볍다’ ‘독감보다 위험하다’ 등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여행은 심리인데 모든 것이 불확실하니 가까운 미래도 예측 불가 안갯속이다”면서 “정부가 이런 주장, 저런 주장에 휩쓸리지 말고 중심을 잡고 정책을 펴줘야 올여름부터라도 국내외에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지고, 관련 업계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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