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강원도와 산불 대비 비상 통신체계 구축… “소방차에 TV주파수 무선 기지국 장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2-10 15:00 수정 2022-0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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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원도와 업무협약 체결
TV유휴대역 주파수 소형 중계방비 활용
올해 품질 검증 진행
2024년까지 영동지역 소방차 50여대에 장착


SK텔레콤이 강원도지역 대형 산불 발생을 대비해 비상 통신체계 구축에 나선다.

SK텔레콤(SKT)는 10일 강원도와 비상 통신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강종렬 SKT 최고안전보건총괄(CSPO)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SKT는 장거리 무선전송이 가능한 TV유휴대역 주파수(TVWS, TV White Space) 중계장비와 소형 무선 기지국 장비를 소방차에 설치해 화재현장에서 이동통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산불 발생 시 이동통신 기지국이 전소되면 현장에서 휴대전화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산불피해 이재민 응급구조와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안전 문제로 재난지역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강원도는 대형 산불 상황에 대비한 기술적 대안 마련을 추진했고 TV유휴대역 주파수를 기반으로 긴급 상황에서도 휴대전화 통신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SKT와 함께 모색했다. 소방차에 기지국 장비와 TVWS 무선신호 중계장비를 장착하는 방식은 세계적으로 첫 사례다. TV유휴대역 주파수는 디지털TV 방송대역 중 방송 채널 사이 간섭을 막기 위해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이라고 SKT 측은 설명했다. 전파 도달거리는 10~15km로 길고 투과율이 높아 대형 산불 발생 시 활용이 용이하다고 한다.

SKT는 올해 내에 강원도 TV유휴대역 주파수에서 휴대전화 통신을 제공하기 위한 품질 검증을 실시하고 소형 무선 기지국 장비(펨토장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속초시 등 영동지역 6개 시군 소방차 50여대에 펨토장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오는 2024년까지 구조대원 및 이재민 대상 휴대전화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렬 SKT CSPO는 “이번 협력은 SKT 기술력을 통해 재난상황 발생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라며 “대형 화재 등 재난상황에서 소비자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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