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파업 한달…극단으로 치닫는 갈등 ‘설 넘길 듯’

뉴시스

입력 2022-01-27 07:12:00 수정 2022-01-27 07: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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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지난달 28일 시작한 총파업이 한달째를 맞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택배비 인상분을 과도하게 챙겼다며 한달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단식 농성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 투쟁도 진행 중이다.

이번 파업 참여자는 쟁의권이 있는 1650명이다. 전체 택배기사 2만명의 8% 가량이지만 연말 성수기와 설 특수기가 겹치며 경기와 영남 등 일부지역에서 배송 차질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4일 택배 사회적 합의 이행상황 1차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 “분류인력 투입 등 합의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불시점검이 진행된 25곳의 택배 터미널 중 택배기사가 완전히 분류작업에서 배제된 곳은 7곳(28%) 뿐이었다. 또 분류인력 투입됐지만 택배기사가 일부 분류작업에 참여하는 곳은 12곳(48%), 구인난 등으로 택배기사에게 별도 분류비용만을 지급하는 곳은 6곳(24%)이었다.

다만 택배기사에게 분류비용만을 지급하는 터미널의 경우 택배기사에게 분류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고, 분류비용을 별도로 지급받는 택배기사의 월 평균 추가 수입은 약 50만원 상당 증가했다.

택배노조는 국토부 발표와 관련, 지난 2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가 CJ대한통운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기사들은 여전히 아침 9시 이전에 출근해 분류 작업을 한다”며 “파업 사태 근본 원인이 택배 요금 인상분이 사용을 합의에 따라 정상적으로 집행하고 있느냐는 문제는 이행 점검 대상에서 고려조차 안 됐다.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사회적 합의 이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CJ대한통운을 규탄하겠다”며 “다음달 11일 서울을 중심으로 노동자대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6일에는 택배노조 소속 파업 참여자들이 집배점장을 위협하고, 소비자들의 물건을 발로 차는 등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서 한 노조원은 파손면책 스캔을 한 후 택배를 있는 힘껏 바닥에 내리쳐 의도적으로 택배를 파손했다. 집배점장이 정리한 물건을 노조원이 발로 걷어차는 장면도 공개됐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 26일 입장문을 내고 “국토교통부 현장 점검 결과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1차 사회적 합의가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 시간 이후에도 파업에 동참할 경우 관용과 용서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은 “25일 노조측 기자회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진정으로 택배대란이 걱정된다면 택배노조에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돌아가 직접 계약관계인 대리점과 성실히 소통하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여주기식의 구시대적 노동운동을 중단하라”며 “택배노조는 국민에 대한 죄송한 마음 없이 ‘아니면 말고식’ 주장과 요구로 국민을 속이고 있으며 국민과 종사자에게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 지도부는 정부, 여당을 압박해 책임을 회피하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지 말고 택배종사자와 국민에게 사죄하고 전원 사퇴하라”며 “노조원들도 실패가 명백한 투쟁을 억지로 끌고가고 있는 노조 지도부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되며, 빠른 시일 내 현장으로 복귀해 정상 업무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점연합은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의 허위 주장과 수차례 요구를 번복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명절 택배대란 없이 특수기가 끝나고 있다”며 “이탈한 고객사와 물량이 파업 종료 이후 회복될 수 있을 지 미지수인 가운데 선량한 택배 종사자들의 피해 보상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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