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명절 수요까지…애호박·쪽파·미나리·시금치 가격 ↑
뉴스1
입력 2022-01-26 14:49 수정 2022-01-26 14:49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야채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 2022.1.18/뉴스1 © News1
애호박과 쪽파, 미나리, 시금치 등 명절 제수용품에 흔히 쓰이는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시금치와 쪽파 가격은 한 달새 1.5배가량 올랐다.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들이 잘 자라지 못한 데다 명절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6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25일) 기준 애호박 20개 도매가격은 4만300원으로 1개월 전(3만2940원)보다 22.3% 올랐다. 평년 가격(올해를 제외한 5년간 기준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 3만2221원보다는 25.1% 상승했다.
쪽파 1㎏ 가격은 1개월 사이 5469원에서 8100원으로 48.1% 올랐고 평년 가격 4340원과 비교했을 때는 86.6% 비싸졌다.
같은 기간 미나리 15㎏ 가격은 10만6665원에서 13만7000원으로 28.4% 올랐다. 평년 가격 7만5298원보다는 81.9% 뛰었다.
시금치 4㎏ 가격은 한 달 전 1만578원이었던 것이 1만7580원으로 66.2% 올랐다. 평년 가격인 1만669원과 비교했을 때도 64.8% 비싸졌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오른 것은 산지 날씨의 여파로 농작물 생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명절 제수음식에 자주 쓰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호박은 지난주까지 이어진 한파로 인해 출하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호박전 등 명절 음식 재료로 구매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애호박은 고온성 작물로 연초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쪽파는 주 산지인 제주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했다. 애호박과 마찬가지로 명절이 다가오며 구매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름세에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제주 지역에 비가 많이 오고 평년 대비 기온이 높아 전반적인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할 때 24만4500원,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35만263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보다 약 44% 비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는 비용이 3800원(1.6%) 올랐고, 대형마트에선 8430원(2.4%)이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견과류와 나물류, 수산물류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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