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공모주 청약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따상’ 가나

한여진 기자

입력 2022-01-22 10:31:00 수정 2022-01-22 12:59:5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전문가들 “2차전지 시장 10배 이상 성장… 시총 100조는 충분”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에 증거금 114조 원이 몰렸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 [뉴스1]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공모주 역사를 새로 썼다.

1월 18일부터 이틀간 대표 주관사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증거금은 114조1066억 원으로 집계됐다(표1 참조).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뱅크 증거금 58조5000억 원뿐 아니라, 기존 역대 최대 증거금 80조9017원을 기록 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청약 건수는 총 442만4470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카카오뱅크 186만여 건의 2배를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다인 SKIET의 474만 건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7개 증권사의 통합 경쟁률은 69.34 대 1.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11.23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 73.72 대 1, KB증권 67.36 대 1, 신영증권 66.08 대 1, 하이투자증권 66.06 대 1, 대신증권 65.35 대 1, 신한금융투자 64.58 대 1 순이다.

일반청약 물량은 1097만482주다. 이 중 절반은 균등 방식으로, 절반은 증거금에 따라 배분하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건수가 몰리면서 균등 배정으로 0~1주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청약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했다. 나머지 증권사 청약자는 균등 배정을 통해 1~2주를 받았다. 균등 배정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1.68주, 신영증권 1.58주, 신한금융투자 1.38주, KB증권 1.18주, 하나금융투자 1.12주 순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서는 기관 주문액 1경5203조 원, 경쟁률 2023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주문액이 1경 원을 넘은 것은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처음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사상 최고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30만 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 원으로, 시가총액 3위 네이버를 넘어선다. 주가가 43만 원까지 상승하면 시가총액 100조 원을 찍게 되고, SK하이닉스(92조5000억 원)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선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이 되면 시가총액 182조5000억 원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98조~101조 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이 101조 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과 SK증권은 100조 원을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98조 원을 제시했다.


1월 27일 상장… ‘따상’ 하면 주가 78만 원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주 10주를 청약하기 위해 증거금 150만 원을 투자한 김윤서(37·서울 마포구) 씨는 “균등 배정으로 1주를 받아 따상이 되면 48만 원을 벌 수 있어 마이너스통장에서 150만 원을 빼 청약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은 흥행했지만 따상에는 실패한 SKIET나 카카오뱅크의 전철을 밟을까 초조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배정받은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상장 첫날 따상 실현 여부다. 따상 하면 주가는 78만 원까지 치솟는다.

지난해 공모주 청약 증거금 1위 SKIET는 상장일 종가 15만4500원으로 공모가 10만5000원 대비 47% 올랐지만 따상까지는 가지 못했다. 2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에 성공했고, 3위 카카뱅크는 실패했다(표2 참조).


“시총 100조 원 이상 간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물량이 적어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처럼 주가가 힘없이 꺾이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면서 “상장 후 주식 유통 물량이 10% 정도로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어 “상장 당일 따상을 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시가총액은 100조 원 이상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등 기관투자의 77%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면서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의 14.53%밖에 되지 않는다. 그중 주요 주주 보유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기관 확약분 등을 제외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단,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 LG화학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인 중국 CATL 시가총액이 250조 원에 이르는 것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1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순위는 1위 CATL(32.4%), 2위 LG에너지솔루션(20.7%)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 GM,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3년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CATL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CATL이 중국 기업 프리미엄을 받는다 해도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 역시 어느 정도 상응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 본부장은 “앞으로 2차전지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공모주를 배당받았다면 상장 당일 공격적으로 팔기보다 보유하면서 주가 추이를 지켜보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24호에 실렸습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