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잇단 ‘정권말 낙하산’ 논란

신지환 기자

입력 2022-01-17 03:00:00 수정 2022-01-17 11: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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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방사청출신 상임이사 임명… 노조 “어불성설” 임명철회운동 예고
예보도 지난달 與인사 임원 임명, 정치권 출신 임원 4명으로 늘어
금융권 “친정부인사 챙기기 도넘어”



정권 말 금융공기업에 정치권 인사나 비전문가가 임명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권이 바뀌기 전 친정부 인사를 챙겨주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원호준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가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원 이사는 기업 부실채권 인수,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맡게 된다.

캠코 노조는 “금융부실을 전담하는 금융공공기관에 방사청 출신을 앉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캠코는 16일 “(상임이사) 예정자는 방위사업청에서 쌓아온 공직 경험과 산업기술 전문성을 감안해 임명 후 중소기업과 사업재편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지원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노조가 임명철회 운동을 예고해 난항이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신임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김정범 법무법인 민우 변호사를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이사 등을 지낸 김 이사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19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 예비후보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 출신 예보 임원은 4명으로 늘었다. 박상진 상임이사와 선종문 사외이사는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왔다. 이한규 상임감사도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을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말이 되면서 정계 인사가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임원이 선임되는 등 금융권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엔 한국성장금융의 정책형 뉴딜펀드를 총괄하는 본부장에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전문성 없는 인사라는 낙하산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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