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 카카오 3형제, 또 내리막…카뱅은 신저가
뉴스1
입력 2022-01-14 17:29 수정 2022-01-14 17:29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의 모습. 2021.10.22/뉴스1 © News1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3형제가 또 다시 크게 떨어졌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카카오뱅크는 5% 이상 내리며 6일 연속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하락장에서 카카오 3형제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떨어지는 칼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지만 ‘주가는 하느님만 안다’는 격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대비 2800원(-2.90%) 하락한 9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2550원(-5.22%) 내린 4만6300원, 카카오페이는 3500원(-2.38%) 떨어진 14만3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말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보유 물량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 그룹주 전체에 악영향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카카오뱅크다. 장중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8월18일 9만4400원에 비하면 51%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 11일 5만원대가 무너지면서 4만8000원선에서 저항선을 구축했었는데, 이날은 그마저도 무너지면서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카카오그룹주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카카오를 7277억원, 카카오뱅크를 3514억원 어치 팔았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카카오페이도 124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카카오 3형제를 꾸준히 담고 있다. 올해들어 카카오는 1조125억원, 카카오뱅크는 416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카카오페이도 894억원 어치를 담았다. 저점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지만 평균매입단가를 낮춰 손실률을 희석하기 위한 ‘눈물의 물타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는 카카오 3형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서만 이베트스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화증권, DB금융투자가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심지어 카카오 그룹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카카오에 대해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를 냈다.
지난 12월30일 증권가의 카카오 목표주가 평균치는 11만2500원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 9만3900원까지 하락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보고서에서 “플랫폼주 랠리가 일단락됐고 금리상승기를 맞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할인 부담이 더해졌다”면서 “차기 모멘텀 확보까지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은 하락세를 반영한 리포트를 낸 곳이 한 곳도 없다. 12월15일 리포트가 마지막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5만2000원으로 36.6% 내렸다. KB금융 등 동종 은행업종이 금리상승기 수혜주로 주목받는 것과도 대비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카카오뱅크는 상장 때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고 은행 종목으로는 실제 수익과 관계없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받아 투자자들의 ‘고점 탈출’에 대한 심리가 강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밸류는 현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공모가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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