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약세장 시작되나…‘옥석가리기’ 불가피

뉴시스

입력 2022-01-11 14:39 수정 2022-01-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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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미국의 조기긴축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비트코인보다도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8%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52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5100만원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신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이 네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업체 카이코는 “긴축적 재정 정책이 시행되면 주식,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이 안전자산보다 낮아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 업체 델파이 디지털은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도 암호화폐 등에 상당한 도전을 야기하지만 유동성 환경 변화의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델파이 디지털은 “과도한 유동성 및 통화 조건의 변화는 최근 몇 달 동안 우리가 강조했던 구조적 역풍이며 이제 정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의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같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 전주 대비 16.71% 하락한 31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한때 3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지난해 이더리움은 4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65%가량 상승한 비트코인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시총 4위 바이낸스코인(BNB)은 7일 전보다 15.0% 내렸다. 6위 솔라나(-18.28%), 7위 카르다노(-11.50%) 등도 전주 대비 10~20%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하락 폭이 큰 주요 알트코인으로 엑시인피니티, 에이브, 아이오타 등을 꼽았다. 엑시인피니티는 최근 7일 동안 27% 넘게 떨어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주요 코인 중 최악의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브는 전주보다 약 25% 내렸다. 에이브는 널리 알려진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대출 플랫폼이다. 아이오타는 일주일 사이 18% 정도 하락했다. 아이오타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암호화폐다.

코인데스크는 “알트코인의 저조는 투자자들이 조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알트코인은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시장 침체기에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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