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채굴국’ 카자흐 사태 불똥…비트코인 폭락

임보미기자

입력 2022-01-07 21:17 수정 2022-01-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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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DB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의 불똥이 세계 비트코인 시장으로 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비트코인 채굴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CNBC는 6일(현지 시간) “전날 카자흐스탄 정부가 유혈사태 속 통신사에 인터넷 차단을 명령하면서 세계 비트코인 채굴기의 약 15%가 기능을 못 하게 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 이상 급락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4만3000달러(약 5172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7일 오후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2312달러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8%가 카자흐스탄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면서 석탄 등 값싼 에너지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으로 채굴업자들이 몰린 것이다.

더욱이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자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다.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세계 원유 및 우라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2.07% 급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자흐스탄의 원유 생산이 조금이라도 줄면 세계 원유 시장에 타격이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원자력 수요가 늘면서 우라늄 가격이 수개월째 상승세인 가운데 카자흐스탄 사태가 발생한 5일 가격이 8% 뛰었다고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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