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지지율 만큼…안철수·홍준표 테마주 불붙었다

뉴시스

입력 2022-01-04 08:07 수정 2022-01-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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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이 덩달아 오르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주인 안랩은 전날 1.21% 오른 10만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0.82% 오른 10만96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21.50% 급등한 9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안랩은 안 후보가 창업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써니전자는 3.86% 오른 484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철수 연구소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송 전 대표는 2013년 제약업체 코미팜으로 이직했고, 써니전자 측도 “안 대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1.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7.1%로 각각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2%의 지지를 얻었다. 전주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지지도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2%,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1.1%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후보 2.9%,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잘 모름)은 6.5%로 나타났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5% 미만의 낮은 지지율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안 후보는 최근 대선주자들 중에서 지지율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향해 올라가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에 있는 안 후보가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처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관련주도 덩달아 뛰고 있지만, 증권가는 실제 기업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주도 최근 다시 상승세다. 경남스틸은 전날 9.68% 오른 5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남스틸은 본사가 홍 의원 고향인 경남 창원에 위치해 있고,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 협의회장 재임 당시 홍 의원과 많은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됐다. 홍 의원 테마주로 묶인 무학(4.19%), 티비씨(3.58%), 홈센타홀딩스(1.98%), DSR(1.92%), MH에탄올(1.47%)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반면 윤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서연탑메탈(-1.35%), 위즈코프(-2.07%), 깨끗한나라(-0.37%) 등은 내려갔다. 서연탑메탈은 사외이사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인 서연의 자회사다. 그 외 종목 대부분은 대표이사나 임원 등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이거나 학연·지연 등으로 연관돼 테마주로 분류됐다.

앞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위기다.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탄핵 대선’이란 글을 올려 “탄핵대선 때는 4% 지지율로 시작해 24%로 마감했다”면서 “윤 후보의 추락이 탄핵대선 때 지지율로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반등의 기회가 없다”면서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후보 교체론이 부각되며 홍 의원 관련주가 재상승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슈에도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며 “실제 후보와 관련이 없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 밸류에이션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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