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사회 물갈이 신호…흑인 2명, 규제강경파 거론

뉴스1

입력 2021-12-29 13:20 수정 2021-12-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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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선에 돌입했다. 7명의 연준 이사회 가운데 3명 자리를 채울 후보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연준 이사회는 지역연준 총재들과 함께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은행 규제를 감독할 부의장은 민주당원, 나머지 2석은 흑인들이 검토중이라는 점에서 공화당 일색의 이사회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양성이 더해진 연준이 은행 규제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이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을 내년 예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의 면면이 상당히 중요하다.

◇내년 금리인상 앞두고 이사회 민주당 과반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은행금융감독을 맡을 연준 부의장 자리에 사라 블룸 라스킨 전 연준이사를 검토중이다. 경제학 학사에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의 라스킨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 시절 2010~2014년 연준 이사, 2014~2017년 재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다른 이사 2명은 흑인 경제학자들을 검토중이다. WSJ에 따르면 한 명은 미시간주립대 교수 리사 쿡, 다른 한 명은 데이비드슨칼리지의 필립 제퍼슨이 거론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회는 모두 백인이며 108년 연준 역사상 흑인 이사는 세 명에 불과하며 모두 남성이었다. 쿡이 임명된다면 연준 이사 자리에 오른 최초의 흑인여성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이번에 3명 공석이 채워지면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해 연준 이사회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긴다. 기존 이사는 공화당 대통령 지명이 6명, 민주당 대통령 지명이 1명으로 공화당 일색이었다. 새로운 이사회는 내년 금리인상을 계획중인 연준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규제강경파, 흑인 2명…규제-다양성 요구 반영

특히 금융감독 부의장은 이번에 채워질 3개 공석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기후변화의 금융위험, 지역대출 원칙, 금융기술 등 까다로운 이슈에 대한 정책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 또, 감독 부의장을 통해 월가의 규제는 물론 통화정책에도 민주당의 목소리가 간접적으로 실릴 수 있다.

과거 정책회의 의사록을 살펴 보면 라스킨은 연준 이사로 재임했던 4년간 비둘기(완화)적 성향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 가장 완화적이었던 위원들 조차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포에 긴축(매파)적으로 기울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또, 라스킨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전임자 랜달 쿼를즈에 비해 강경한 은행규제의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10월 금융감독 부의장에서 내려온 쿼를즈는 연말 이사직에서도 사임한다. 쿼를즈는 지난 4년 재임기간 월가에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비난 속에서 2032년까지 남은 이사직도 내려 놨다.

반면 라스킨은 과거 금융위기 2008~2009년 당시 은행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스킨은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프랍 트레이딩’에 대해 “실물경제에 주는 가치가 적거나 아예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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