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넘는 ‘범띠’ 주식부자 122명…현대차 정몽구 5조 넘어

뉴스1

입력 2021-12-28 11:16 수정 2021-12-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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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으로 검은 호랑이 띠 해에 속한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호랑이띠 주주는 120명 보다 많다. 이중 30명 정도는 주식가치만 해도 1000억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상장사 내 호랑이 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 조사’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파악된 범띠 주요 주주는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서 밝힌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1938년·50년·62년·74년·86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는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와 주요 오너가 등을 포함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재계에 이달 24일 기준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범띠 주주는 122명에 달했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62년생이 5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30명), 1950년생(21명), 1938년생(11명) 순이다. 내년에 우리나라 나이로 37세가 되는 MZ세대에 속하는 1986년생 중에서도 100억원대 주식부자인 범띠 주주도 한 명 있었다.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122명 중에서도 30명은 주식가치만 1000억원을 상회했다. 이 중에는 1962년생이 12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8명), 1950년생(7명), 1938년생(3명) 순이다. 1986년 생중 1000억원대 주식갑부는 이번 조사에서 없었다.

이번 조사 대상 범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1938년 3월생인 정 명예회장의 이달 24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5조3419억원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사에서 4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2조4558억원, 1조7828억원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이사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1조461억원으로 조(兆) 단위를 기록했다. 1950년 8월생으로 6·25전쟁 중에 태어난 이 대표이사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4년 12월생 호랑이 띠에 속하는 한미반도체 곽영신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4일 기준으로 6238억원에 달했다.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 곽노권 창업자의 2세 경영자다. 1950년생으로 동갑내기 범띠에 속하는 한솔케미칼 조동혁 회장과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도 각각 4944억원, 4074억원으로 4000억원대 주식부자 그룹을 형성했다.

3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범띠 기업가는 세 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세 명은 1938년, 1962년, 1974년생이 각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에서도 1962년생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의 주식가치가 358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938년생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3479억원 수준을 보였다. 1974년생이자 여성인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도 3257억원으로 3000억원대 주식자산에 속했다. 임 사장은 고(故)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녀이다.

20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범띠 주주에는 4명이 포함됐다. 이중 유니퀘스트 임창완 회장(2680억원), 대웅 윤재승 전 회장(2112억원),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이사(2019억원) 3명은 1962년생 범띠다. 1974년생인 코리아써키트 장세준 사장은 2524억원으로 40대 범띠에 속했다. 장세준 사장은 영풍그룹 총수인 장형진 고문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 회장이 유력시 되는 경영자 중 한 명이다.

주식재산이 1000억원대 수준이면서 1938년생 범띠에 속하는 경영자 중에는 삼양통상 허남각 대표이사 회장도 활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남각 회장은 GS그룹 허정구 회장의 장남으로 삼양통상에서만 55년 넘게 재직 중이다.

1950년에 출생한 호랑이 띠 주식부자 중에는 하나머티리얼즈 최창호 회장(1605억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1499억원),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1394억원),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1070억원) 이렇게 4명도 10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주식갑부들이다. 이중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2022년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어느 회사에 최종 매각할 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962년생 중 1000억원대 주식갑부는 모두 8명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인 이노션 정성이 고문(1929억원),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1784억원), 나노신소재 박장우 대표이사(1640억원), 디와이피엔에프 조좌진 회장(1584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1515억원), 아주스틸 이학연 대표이사(1476억원),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1444억원), 유니테스트 김종현 대표이사(1187억원)는 내년에 환갑이다.

2022년에 49세가 되는 1974년 중에서는 1000억원대 주식가치를 보인 주주가 5명 정도 활약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현대백화점 정교선 부회장(1999억원), 이연제약 유용환 사장(1883억원),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1278억원), 맥스트 박재완 대표이사(1215억원), 상상인 유준원 대표이사(1050억원)가 40대인 범띠 주식부자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이연제약에는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도 1950년생 범띠여서 주목을 끌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호랑이 같은 특성을 지닌 인재는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높은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경우에 속한다”며 “2022년에는 호랑이 해에 해당되는 기업가들이 미래 비전을 얼마나 뚝심 있게 주도해나가면서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해나가고 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전략으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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