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행사 축소된 종교계… ‘위기’ 속 리더십 교체 이어졌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12-26 13:36:00 수정 2021-12-26 13: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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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는 2년째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대면 종교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이른바 ‘온-택트(On-tact)’ 위주의 포교와 선교가 과제로 떠올랐다. ‘종교의 위기’ 속에 주요 종단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 19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메시지와 변화가 더욱 절실하다는 게 종교계의 중론이다.


● 종교계의 리더십 교체
성파 스님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13일 통도사 방장인 성파 스님을 진제 스님에 이은 제15대 종정(宗正)으로 추대했다. 종정은 일반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종단의 신성(神聖)을 상징하며 계율을 관할하는 전계대화상을 위촉할 수 있고, 종헌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경감·복권을 행할 수 있다. 수행과 일상을 구분하지 않는 불이(不二)의 정신을 추구해온 성파 스님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그는 도자대장경 불사(佛事), 된장과 고추장 등 옛 먹을거리 보존, 야생화 조성과 시조문학상 개최 등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와 불교의 대중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유흥식 대주교
가톨릭 최대 교구인 서울대교구에는 정순택 대주교가 제14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8일 착좌(着座)한 정 대주교는 가르멜 수도회 출신으로 교구와 한국교회의 영적쇄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이 탄생한 것은 큰 경사였다. 6월 대전교구장이던 유흥식 주교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교황청 내 인맥이 두터운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지내는 소수의 한국인 성직자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0일 3인 공동 대표체제에서 1인 체제로 바꾸고, 예장 통합 총회장인 류영모 목사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의 통합이 주요 과제의 하나다. 류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된 목소리를 내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세상은 교회를 바라볼 것”이라며 통합 의지를 밝혔다.

원불교는 44년 만에 내놓은 경전(교전서)의 개정증보판에 오류가 많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갈등을 겪었다. 7월 교단 행정의 책임자로 오우성 교정원장이 임명됐다.


● 원로 종교인들 세상을 등져
정진석 추기경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제12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4월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생전 연명치료 거부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고,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을 남겼다.

고산 스님(왼쪽), 월주 스님
불교계에서는 3월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 7월 제17·28대 총무원장을 역임하며 불교의 사회화에 크게 기여한 월주 스님, 8월 올곧은 수좌의 삶으로 존경 받아온 고우 스님이 잇달아 입적했다.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라는 월주 스님의 생전 육성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용기 목사
9월 85세로 세상과 작별한 조용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로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였다. 교회는 1993년 교인 수 7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조 목사는 1975¤2019년 세계 71개국에서 최소 370차례 부흥회를 인도했다. 한교총은 “조용기 목사는 혼돈과 격변의 20세기 후반기에 복음으로 시대를 이끈 위대한 설교자이자 뛰어난 영성가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다”고 애도했다.


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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