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두근거림은 그저 기분 탓? ‘부정맥’ 때문일수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홍은심 기자

입력 2021-12-22 03:00:00 수정 2021-12-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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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심장 근육 신호체계 이상 생겨 발생… 방치하면 어지럼증-실신 위험 초래
전극도자 절제술-약물 치료법 등 증상-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 다양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심장은 1분에 약 60∼100회 범위 안에서 규칙적으로 뛴다. 이 범주보다 느리게 뛰면 ‘서맥(徐脈)’, 빨리 뛰면 빈맥‘(頻脈)’이라고 하며, 이 같이 모든 형태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통칭해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

심장박동은 너무 빨라도 문제고 느려도 문제다. 심장 근육은 전기 신호를 통해 수축하는데 부정맥은 이러한 전기 신호 체계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난다.

부정맥이 있으면 일상생활 중 갑자기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하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병원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긴장되거나 신체활동을 많이 해서 생기는 일반적인 두근거림과 갑자기 생기는 두근거림은 다르다. 갑자기 생긴 두근거림은 부정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실신, 돌연사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빈맥성 부정맥은 ‘심방세동 부정맥’이다. 심방세동 부정맥은 뇌졸중 발생 원인의 30%를 차지한다. 두근거림 증상이 시작됐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서맥성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러움과 실신이다.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는 주된 원인은 노화다.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과 수면무호흡증, 과도한 음주와 비만, 폐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 등도 원인이 된다.

부정맥은 60∼65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다. 심부전,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심근병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심장기능과 구조가 정상인 경우에서 1차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질환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빈맥성 부정맥이나 서맥성 부정맥과 달리 정상 심장기능과 구조에서 발생하는 심방·심실 조기수축 등 생명유지와 크게 상관없는 부정맥은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여러 가지다. 크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장 내 기기 삽입술’이 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맥이 빠르게 발현되는 부위를 찾아낸 후 고주파 전극으로 태워서 인자를 제거한다. 이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심방세동 같은 난치성 부정맥도 상당수는 약제와 시술로 정상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정명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한 경우 예후가 좋다고 해도 복용하던 약을 모두 끊기는 어렵다”며 “시술 후에도 평생 금주를 하는 등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정맥 환자는 과음, 과로, 비만을 피해야 한다. 격한 운동도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나 비만,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부정맥 발생률이 높다.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는 정기적인 진료와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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