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크리스마스는 국내에서…27일 文 대통령 간담회 후 출장
뉴스1
입력 2021-12-20 12:09:00 수정 2021-12-20 14:13:23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크리스마스(25일)는 국내에서 보낸 뒤, 연말 법원 휴정기에 출장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2월27일부터 1월7일까지 2주간 겨울철 휴정기를 갖는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이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데, 이달 23일 재판을 하고 나면 다음달 13일까지 20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법원 휴정기에는 이 부회장의 사례처럼 불구속 피고인의 형사재판은 대부분 열리지 않으며, 이 부회장 사건 재판부도 휴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 시점은 크리스마스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대기업 총수 청와대 초청행사 참석을 염두에 두고 스케줄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삼성·현대차·SK·LG·포스코·KT 등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총수 및 최고경영자를 초청해 감사를 표할 예정인데,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등이 초청 대상이다.

이 부회장이 행사에 초청돼 청와대를 찾는다면,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처음이자, 1년10개월여 만에 공식 석상에서 대면한다.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 6개 그룹 대표 및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 이후 공식 행사에서 마주 앉은 적이 없다.
올해 6월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를 불러 오찬 간담회를 가졌을 때, 삼성에서는 당시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했고, 이 자리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재계의 사면 요구를 경청했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공여횡렴 혐의로 재수감된 이 부회장은 사면이 아닌 취업 제한 등 경영 활동에 적잖은 제약이 따르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특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연말 사면 대상에도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해 사면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대면한 뒤 연말 출장에 나서면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3번째 해외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5년 만에 미국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달 6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해외 출장지로는 중국, 유럽, 북미 등이 다양하게 거론된다. 중국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이자,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가 거둔 144조7308억원의 매출 중 중국은 가장 많은 30%의 비중을 차지했고, 미주가 29%로 뒤를 잇는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주가 28.6%으로 중국(26.3%)보다 매출 비중이 컸지만, 올해는 중국 매출 비중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스마트폰, 가전과 같은 완제품보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에 집중돼 있는데, 중국 스마트폰·가전 업체의 성장 영향으로 최근 편중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 가장 최근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로, 이 부회장은 시안(西安) 낸드플래시 공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재차 북미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미국 출장에서 만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모더나 외에도 애플, 베스트바이 등 이 부회장과 만남을 예상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사가 여럿 남아 있다.
북미를 다시 찾을 경우 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박람회인 CES를 들를 수도 있다. 2년 만에 오프라인을 열리는 CES에서 삼성전자는 1600여개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하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기조 연설을 하는 ‘간판’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비록 이 부회장이 2013년을 마지막으로 CES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전과 달리 취업제한과 재판 등에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CES가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도 출장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이 한동안 지속될 예정인만큼, 연말 법원 휴정기처럼 틈이 나는 대로 이 부회장이 출장 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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