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바다서 키워낸 명품 광어… 백신맞고 더 튼튼해 ‘국민 횟감’

완도=정승호 기자

입력 2021-12-16 03:00:00 수정 2021-12-16 0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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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ea FARM SHOW]완도, 20년 넘게 축적한 양식 기술 갖춰
‘하루 30회 교체’ 수질 관리로 명성 유지
“항생제 대신 백신 활용, 정부 지원 늘길”


13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죽청리 광어 양식장에서 4년 전 귀어한 최진성 씨(왼쪽)와 전남서부어류양식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양곤 조합장이 출하를 앞둔 광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3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죽청리 팔팔수산 양식장. 10m² 크기의 수조 90개에 무게 120g∼1.6kg 광어 20만 마리가 힘차게 헤엄치고 있었다. 양식장을 운영하는 최진성 씨(29)가 고등어, 전갱이 등을 갈아 만든 천연사료를 수조에 뿌리자 광어들의 몸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최 씨는 “1.6kg짜리 광어가 2kg 정도로 크면 출하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만 원 아래로 떨어졌던 kg당 도매가격이 지금은 1만6000원대로 올라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 청정 환경에서 키운 명품 완도 광어

남녘 끝자락 완도에서는 예부터 “광어가 앉은 자리는 뻘(갯벌)도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광어는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어류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완도 광어는 비린내가 없고 쫄깃쫄깃해 미식가들조차 그 맛을 인정할 정도다. 청해진(淸海鎭)으로 불리는 자연 환경에서 20년 넘게 축적된 양식 기술로 최고의 광어를 키운 덕분이다.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선 839km를 따라 수질 정화기능을 하는 갯벌과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해저는 대부분 맥반석으로 이뤄져 있다. 완도에는 현재 광어 양식장 160곳에서 연간 1만5000t을 양식한다. 전국 생산량의 34%를 차지한다. 양식장들은 육지에서 50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심층수를 끌어와 쓴다. 하루에 양식장 물을 30회 교체해 줄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

난류성 해류가 흐르는 완도 바다 수온은 여름철에 26∼27도다. 온대성 어종인 광어는 24∼25도의 수온에서 가장 잘 자란다. 양식 어가들은 겨울에 차가워진 바닷물 수온을 히트펌프라는 대형 전기온수기로 최대 7도까지 올린다. 광어는 여름에 쑥쑥 크고 가을에는 영양분을 축적하며 겨울에는 체형만 유지한다. 사계절 수온 변화를 자연 상태 그대로 느끼며 자라기 때문에 육질이 찰지다. 그래서 완도 광어 앞에 ‘명품’이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붙였고 타 지역보다 kg당 1000∼1500원을 더 받는다.

○ 바이러스 백신 정부가 지원해야

광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매장에서 소비가 위축되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월 kg당 1만3500원에 팔렸던 양식 광어는 이후 1년 새 가격이 30% 떨어져 지난해 2월 94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가격이 반등했다.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조합장(61)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치어 공급량이 떨어져 물량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대형마트들이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잇달아 열고 배달 앱을 통한 회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광어가 ‘국민 횟감’ 대접을 받는 것은 바로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어가들은 항생제를 가급적 줄이는 대신 백신 투여에 주력하고 있다. 백신은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고 깨끗한 광어로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어를 들여오고 나서 4∼5개월 후 250∼300g 크기로 자랐을 때, 8∼9개월 후 700∼800g 크기가 됐을 때 백신을 투여한다. 비용은 정부 및 자치단체 보조금 50%와 자부담 50%로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어가들은 백신 접종 비용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동흠 다해수산 대표(52)는 “축산업의 경우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백신을 100%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광어가 수산양식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바이러스 백신 비용을 지원해주면 미래 식량자원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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