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日 불매운동”…대형마트·편의점, ‘日 맥주’ 행사 재개

뉴스1

입력 2021-12-15 17:58 수정 2021-12-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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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의 교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자취를 감췄던 ‘아사히 맥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교차 할인 행사 품목에 재포함됐다. 불매운동 여파로 교차 할인 품목에서 제외된 지 약 2년 만이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가 수그러들자 창고에 쌓여 있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수제맥주에 밀려 인기를 잃고 있는 수입맥주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日 불매 시들해지자 할인 행사 품목 포함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의 교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편의점 CU와 이마트24가 ‘아사히 수퍼드라이’를 비롯한 일본 맥주를 교차 할인 행사 품목에 포함시켰다.

롯데마트는 ‘4캔 9400원 교차가능 행사’를 진행하며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의 제품을 할인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세계맥주 골라담기 4캔 9400원’ 행사에 이들 맥주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과일 리큐르 ‘호로요이’ 제품들도 개당 판매가는 3000원이지만 4캔 구매시 9400원 교차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마트는 수입맥주 4캔에 9400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 맥주는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CU 역시 일본 맥주의 교차 증정 할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마트24는 아사히 맥주만 행사 대상에 포함 시켰다. 다만 CU는 점주가 행사를 원하는 점주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며 이마트24는 회사 통합행사로 진행된다.

세븐일레븐은 교차 할인 행사가 아닌 500㎖ 1캔을 25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GS25는 할인 없이 345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대표 제품으로 지목되며 행사 품목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점주 의사에 따라 판매를 하지 않는 점포도 다수 발생했다. 불매운동 여파에 편의점 판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아사히 맥주 판매는 급감했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 재고 소진을 위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500㎖ 1캔 가격을 2500원으로 낮춰 판매했지만 ‘4캔=1만원’ 행사 대상에서 제외돼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달부터 하이네켄코리아가 Δ하이네켄 Δ타이거 Δ에델바이스 Δ데스페라도 Δ애플폭스 등의 교차 구매 프로모션 가격을 4캔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하자 이탈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CU와 이마트24는 아사히 맥주 판매를 원하는 점주 및 고객 요청에 따라 행사 품목 대상에 포함 시켰다는 입장이다. 과거 불매운동 당시 회사 차원에서 행사를 중단했던 것과 온도차가 느껴진다.

◇유니클로·일본차 판매도 증가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의 교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실제 일본 불매운동은 2019년 7월 시작된 이후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샤이 재팬족’을 중심으로 이같은 추세는 확산됐고 현재 유니클로를 비롯해 일본차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유명 패션 브랜드와 협업으로 ‘품귀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 2021회계연도(2020년9월∼2021년8월) 매출은 582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88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일본차 렉서스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의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9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도요타 역시 5932대로 9.0% 올랐고, 혼다는 4055대로 45.3%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대표 제품들로 지목됐던 아사히 맥주, 유니클로, 일본차 등의 판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며 다소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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