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87%… “위중증 900명 넘으면 특단조치”

김소영 기자 , 이지윤 기자 , 전주=박영민 기자

입력 2021-12-13 03:00 수정 2021-12-13 16: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코로나 확산]위드코로나후 위중증-사망 급증

11월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일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6주가 지났다. 당초 정부 계획대로면 13일부터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는 등 ‘일상 회복 2단계’가 시작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1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대다수 전문가는 하루라도 빨리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악화되는 유행… 오미크론 전국 확산 조짐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나타내는 3대 지표의 악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6∼12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57명. 일상 회복을 시작한 11월 1일 기준 일주일 평균(12명)의 4.8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입원 중인 중환자(338명→829명), 확진자 수(1900명→6320명) 역시 2∼3배 정도로 증가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계속되면서 이번 주가 코로나19 방역의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90명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란에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유학생 A 씨에게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A 씨 관련 확진자는 총 38명인데, 이 중 7명이 12일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A 씨 가족을 통해 전북 1곳, 전남 1곳의 어린이집에서 원생, 교사 등 4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1개 나라의 입국을 막고 있다. 하지만 영국, 러시아 등에서 입국한 확진자 중에서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의료 현장에서는 중환자 병상 배정에 ‘우선순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중환자 병상 포화 탓에) 더 이상 초고령 중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이 같은 상황을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위중증 900명 넘으면 특단 조치 불가피”
정부는 확산세가 지금보다 악화한다면 이번 주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사적모임 인원 축소(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 10일 추가 접종 간격 단축(6개월→3개월)에 이어 강화된 대책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신규 확진자 8000명, 위중증 환자 900명이 넘으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의 한 위원도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 2주 시간이 걸린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보상책을 잘 갖추고 영업시간 제한 등을 바로 시행해야 지금의 감염병 확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일부 전문가가 언급하는 ‘전면 봉쇄(록다운)’에 신중한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 7500자 분량의 글을 올려 “봉쇄는 말 그대로 ‘융단폭격’으로 최후의 수단”이라며 “적(코로나19)을 잡자고 융단폭격을 하면 아군(소상공인, 자영업자)도 함께 희생당한다. 코로나 잡자고 국민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해 “60대 이상 고령자의 백신 면역력이 우리가 예상한 6개월보다 더 빨리 떨어졌다”며 “이들의 ‘낡은 방패’를 빨리 ‘새로운 방패’로 바꿔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소년 백신 접종을 언급하면서 “‘내 아이가 아무 부작용 없이 100% 안전하냐’는 말에 대해선 솔직히 저뿐만 아니라 아무도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청소년 백신 접종의 부작용 가능성이 낮고 백신을 맞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