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집콕’에… 고급침구-숙면용품 잘 팔리네

이지윤 기자

입력 2021-12-06 03:00 수정 2021-12-0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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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거위털 침구 매출 22% 늘어
신세계, ‘숙면 편집숍’ 고객 북적
“젊은층 중심으로 구스시장 커져”


침구 브랜드 ‘소프라움’이 선보인 폴란드산 거위털 침구. 롯데백화점 제공

최근 침실 인테리어가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며 거실과 주방에 이어 집 안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에까지 큰돈을 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11월 거위털 침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2030세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진행한 거위털 침구류 할인 행사에서는 준비된 물량 25억 원어치가 완판되기도 했다. 과거 고급 호텔의 전유물이었던 거위털 침구가 가정으로 들어온 것이다.

침실 고급화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잠자리’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롯데백화점 내 맞춤형 거위털 수요가 증가한 데서도 드러난다. 수면 스타일을 감안해 거위털을 즉석에서 주입해주는 서비스가 올 9월 출시된 이후 3개월 동안의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유리 롯데백화점 홈패션 치프바이어는 “과거에는 혼수·예단을 준비하는 고객이 거위털 침구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 집콕과 맞물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스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숙면을 위한 침대와 각종 용품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1∼11월 신세계백화점 내 침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데 이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신세계의 숙면 전문 편집숍에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침대와 토퍼 매트리스를 비롯해 베개, 조명,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까지 모아서 판매하는 이 매장은 개점 3개월 만에 목표 매출을 20% 초과 달성했다.

백화점 업계는 침실 관련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급 침구류를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하남점은 미국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에서 인기인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를 최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국내 최고가 침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스웨덴 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 제품으로 가격은 5억 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19일까지 인기 구스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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