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
뉴시스
입력 2021-12-01 11:29 수정 2021-12-01 11:29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출현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후 수신금리가 높아진 것도 단기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9일 기준 655조357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인 10월 말(652조8753억원)보다 한달여 만에 3조 가량 증가했다.
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데는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영향이 크다. 최근엔 오미크론 쇼크에 코스피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2900선이 무너지며 휘청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수신금리 인상도 정기예금의 몸값을 높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최근 시중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줄줄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도 인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예금금리의 매력도가 낮아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쏠렸던 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높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의 17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분석한 결과, 급여·관리비 이체, 신용카드 사용 등 우대금리를 끌어모아도 연 2%가 안된다.
반대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연 5%대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확대되며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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