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중장년 경력 살려 ESG 분야 재취업… 제2의 인생 열어드려요”

안소희 기자

입력 2021-11-29 03:00:00 수정 2021-11-2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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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 인터뷰
매월 30명 선발 4주간 교육 진행… 개개인 적성에 맞춰 일자리 알선
사회서비스 분야 진출 적극 도와
수료자 대비 일자리 연계율 67%… 중장년 재취업 늘린 뛰어난 성과



1952년 설립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보건복지부 기타공공기관으로 민간 사회복지계의 연계·협력·조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7년에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자원을 민간복지 영역으로 연계하기 위해 사회공헌센터를 세웠다.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을 만나 센터의 주요 활동에 대해 들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를 소개해 달라.

“사회공헌센터의 주요 역할은 사회공헌 리더십 역량을 기르고 민간 자원연계·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CSR in the Community)’를 시행하며 기업과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의 파트너십 활동성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 기업 ESG 경영 확산 차원에서 볼 때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은 어떤 의미인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트렌드가 확산됐다. 특히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국가, 기업, 시민, 사회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업은 사회 관점에서 임직원의 퇴직 후 안정된 삶을 지원한다는 사회성과를 내고, 민간복지 사회서비스 영역은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퇴직자를 활용하는 상생효과를 낼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기업퇴직자들을 위한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은 무엇인가.

“기업의 추천을 받거나 참여를 희망하는 퇴직 중장년(50∼64세)을 매월 약 30명씩 선발해 총 4주간(60시간) 기본교육과 취업현장 인턴십을 실시한 뒤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로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 2년차를 맞았다. 수료자들은 정규직, 계약직, 파트타임직으로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진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중장년 취업 전문기업인 상상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추진 중이다.”

―사업 프로젝트 목표와 성과는 어떤가.

“자신의 경험을 사회적 가치로 바꾸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90%를 넘을 정도로 호응이 대단하다. 올해 수료자는 206명이었는데 23일 기준 139명을 일자리에 연계했다. 수료자 대비 일자리 연계율은 무려 67%가 넘었다. 중장년을 뽑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성과다.”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이 ‘지금은 신중년 시대다’를 주제로 기업 퇴직자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기업퇴직자를 위한 많은 일자리 중 왜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인가.

“사회서비스, 사회적기업의 영역은 계속 커져가고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다. 이 분야 일자리의 특징 중 하나는 필요할 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분야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퇴직 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누군가에게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이 있을 때, 혹은 일하고 싶을 때 가서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사회서비스 분야가 적합하다.”

―일자리 연계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는지….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는 바람에 더욱 쉽지 않았다.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에서는 ‘중장년을 뽑아주세요’가 아닌 ‘역량 있는 사람을 추천합니다’를 강조한다. 중장년층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현장의 새로운 영역과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한 뒤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올해 기업퇴직자를 위한 창업 및 창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직무도 개발했다던데….

“바로 ‘ESG 경영 컨설턴트’다. ESG 경영 컨설턴트는 기업퇴직자의 경영노하우와 전문성을 활용해 ESG 경영 관련 교육 및 자문역할을 하는 새로운 직무 분야다. 이를 통해 ESG에 생소한 중소기업, 사회적기업을 위해 ESG를 이해하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는 일을 할 계획이다. 내년 100명의 컨설턴트 양성을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과 기업·공공기관 연계협력 방안을 준비 중이다.”

―끝으로 기업퇴직자들의 사회서비스 분야 진출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은….

“앞서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일자리 연계 지원 활성화’ 연구에 따르면 기업퇴직자를 채용할 의향을 가진 사회적경제 기관은 70.8%, 사회서비스 기관은 93.5%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중장년들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만 충분히 발굴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기업퇴직 중장년을 위한 최적화된 일자리를 찾고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탄탄한 플랫폼이 더욱 다양하게 구축돼야 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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