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물류대란·車반도체 수급난에 직격탄…4분기도 흐림

뉴스1

입력 2021-11-17 07:31 수정 2021-11-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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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뉴스1 © News1
넥센타이어 양산공장© 뉴스1

국내 타이어업계가 글로벌 물류대란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4분기도 물류비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도 3분기 영업이익이 16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77.7% 감소했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0% 급감한 58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에 통상임금소송 충당금(220억원) 이슈까지 겹치면서 적자 전환(–545억원으로)했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것이다.

타이어 업체들이 이처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은 해운운임이 지속 상승하면서 물류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무겁고 자리를 많이 차지해 해운사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품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이어업체 입장에서는 세계 거점에 물량 공급을 유지해야 해 역마진 사태가 속출했다. 매출이 증가해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점유율에서 한 번 밀리면 회복하기 어렵다”며 “해운운임이 지나치게 높아 배를 태울수록 손해지만, 수출을 중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도 타이어업계가 물류비 압박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주요 항구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심화하면서 해운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실제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1438.2포인트)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 넘게 오른 수치다. SCFI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27일 2000포인트, 올해 4월30일 3000포인트, 7월17일 4000포인트, 9월3일 4500포인트 선을 각각 돌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국내·외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어든 점도 악재다. 최악의 시기는 지났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단기간에 생산이 어려운 반면 수익성은 낮아 내년까지는 수급난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타이어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이 오른 것도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도쿄선물거래소에서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1㎏당 213엔으로, 지난해(약 130엔) 대비 65% 올랐다. 업체별로 글로벌 제품가격을 인상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4분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글로벌 물류대란,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타이어 업계가 저조한 수익성을 거둘 전망”이라며 “항만 적체 현상 지속 등으로 물류비용의 정상화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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