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없어요” 거점 100곳, 공급은 71곳…깜깜이 일정 탓 골탕
뉴스1
입력 2021-11-15 11:49 수정 2021-11-15 11:50
정부가 차량용 요소수 약 180만L를 공급하기로 한 전국 거점 100개 주유소 중 한 곳에 품절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 뉴스1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요소수 180만 리터(L)를 공급하기로 한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와 관련해 현장에서 한바탕 혼란이 일었다.거점 100곳의 주소·연락처를 공개한 조치가 무색하게, 이틀 동안 요소수가 공급된 곳은 71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공급된 물량도 발표된 양에 크게 못미치는 탓에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1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선 현장 점검 과정에서 민간 업체가 보유한 것으로 확인한 차량용 요소 700톤으로 요소수 200만 L 생산에 들어갔다. 이는 국내 사업용 화물차 14만3000대와 노선·마을버스 2만2000대가 열흘가량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정부는 공공 목적용을 제외한 180만 L를 생산되는 대로 100개 거점 주유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난 13일부터 순차 공급을 시작했다.
첫날인 13일에는 37개 주유소에 8만2000 L가 공급됐으며, 14일에는 34개소에 약 6만 L가 돌아갔다.
© News1
정부는 이날 나머지 30여개소에 요소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국 100개 거점에 적어도 1차례는 요소수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공급 개시와 함께 정부는 100개 거점 주유소의 주소와 연락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이틀간 공급된 곳은 71곳에 그쳤고, 일부 주유소에는 요소수가 아예 입고되지 못했다.
정보 공개에 ‘공급 일정’이나 ‘물량’까지는 포함되지 않은 탓에 현장에서는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다수 주유소에 요소수가 없다는 상황을 전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그나마 요소수가 들어온 곳에서도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개중에 순번이 늦은 이들은 물량이 빠르게 동나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틀간 71개 주유소에 공급된 총 14만2000 L는 발표 물량의 10%를 밑도는 양이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충청 아래로는 물량이 있는 것 같지만 확실히 수도권에서는 요소수를 찾기가 힘들다”며 “다음 주부터는 정말로 운행을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주유소들은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천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전날 “오늘 요소수가 들어오지 않았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요소수 구입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라며 “정부가 언제 얼마만큼 요소수를 공급하는지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요소와 요소수를 수입·생산·판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일 판매량과 재고량, 생산량 등의 정보를 다음 날 정오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지난 11일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내 요소수 판매처는 연말까지 주유소로 일원화됐고, 승용차는 한 번에 최대 10 L, 화물차는 최대 30 L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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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요소수 업체가 신고하는 업체별 재고량 등 정보를 안내할 수 있도록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 전산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유소별 정보 입력 인프라 미비와 사재기 우려 등이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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