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장인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 후 미국 출장길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7 10:12 수정 2021-10-27 10:51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스1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이혼에 합의하고 재산 분할 소송 중이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유족으로는 고인의 부인 김옥숙 여사, 딸인 노 관장,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있다. 영국 출장 중 비보를 접한 노 변호사는 이날 오전 귀국해 곧바로 빈소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위인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출장 일정을 일부 조정해 조문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SK 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일정 후 업계에선 최 회장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미국 측 인사들이 오래전부터 약속을 잡아 놓았고, 이에 따라 출장을 떠나기로 계획했던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출장 자체를 취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조문한 뒤 출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에 직접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 회동 등의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면 헝가리로 건너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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