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최태원, 내일 오전 노태우 전 대통령 조문
뉴스1
입력 2021-10-26 18:01 수정 2021-10-26 18:0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7일 장인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뉴스1 © News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지는 대로 조문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지만, 현재 비어 있는 빈소가 없어 27일 오전에서야 차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미국 측 인사들이 오래 전부터 약속을 잡아 놓았고, 이에 따라 출장을 떠나기로 계획했던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출장 자체를 취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조문한 뒤 출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최태원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2018년 8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2회 조정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최 회장은 1988년 고인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해 슬하에 2녀1남을 뒀다. 비록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소송 중이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부부다. 때문에 최 회장은 상주로서 역할을 할지, 조문을 통해 조의를 표할지 등을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최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상의 회장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앓아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노소영 관장은 지난 4월 페이스북에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라며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된다”며 장시간 투병생활을 이어온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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