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앱 안깔아도 제재 없고, 확진후 5일간 안내도 못받아”

김소영 기자 , 김소민 기자 , 김성준 인턴기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졸업

입력 2021-10-20 03:00:00 수정 2021-10-20 16: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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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앞두고 재택치료 확대
치료키트 늑장 지급 등 곳곳 혼란
“약 배송 등 단순업무 민간 맡겨야”
신규 확진자 1073명… 사망 21명



서울에 사는 최모 씨(36·여)는 최근 가족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2세 딸을 시작으로 4일과 7일 남편과 최 씨의 감염이 잇달아 확인됐다. 처음 딸이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최 씨는 재택치료를 신청했다. 하지만 나흘 후인 7일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 다음 날에야 재택치료 수칙을 전달받았고, 10일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담긴 재택치료 키트가 지급됐다. 최 씨는 “재택치료 상황을 처음 겪는데 아무 안내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11월 초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을 위해 재택치료 시스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전국 2627명.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재택치료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건 재택치료 환자의 건강 상태 확인이다. 서울에 사는 A 씨(22·여)는 재택치료 시작 5일째가 돼서야 협력병원의 연락을 받았다. 그 전까지는 자신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이 어딘지도 몰랐다. 재택치료 규정상 보건소 협력병원은 하루 1, 2차례 비대면으로 확진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재택치료자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애플리케이션(앱) 의무 설치도 아직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달 14일까지 재택치료를 받았던 김모 씨(27)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택치료 시작 후 7일째 받은 안내문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재택치료가 끝날 때까지 앱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아무 제재도 없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선 ‘예견된 혼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보건소 등이 이미 백신 접종과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이 재택치료자를 방치한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는데 인력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 운영단장)은 “재택치료자용 키트나 소독제, 약 배송 같은 단순 업무를 민간에 맡기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73명으로 이틀째 1000명대 초반이다. 하지만 사망자는 21명이 나왔다.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 가장 많다. 이 중 14명은 불완전 접종(미접종 또는 1차만 접종) 상태의 고령 확진자였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김성준 인턴기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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