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5주 연속 하락…매매가 상승폭 둔화

최동수 기자

입력 2021-10-15 17:23:00 수정 2021-10-15 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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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광장동 1170채 규모 A 아파트. 15일 현재 공인중개업소에 등록된 매물은 94개로 두 달 전에 비해 36채(62%) 늘었다. 입주 21년차인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4억7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매도 호가가 15억 원을 넘었다가 이달 들어 2000만~3000만 원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최근 한 달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다”며 “집주인들이 집값을 조금씩 낮춰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5주일 연속 줄어드는 데다 매매가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금리인상 등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집값 최고가 찍고 하향 조짐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전주 102.8보다 0.9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8월 마지막 주 106.5에서 9월 첫 주 107.2로 상승한 이후 5주 연속 하락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줄어든 다는 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매물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매수세가 한풀 꺾이며 가팔랐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하다.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 폭 대비 0.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8월 말 이후 7주째 오름폭을 키우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상승폭이 가팔랐던 강서구(0.19%)와 관악구(0.13%)가 지난 주 상승 폭 대비 0.05%포인트씩 감소했다. 노원구는 0.22%로 전주 대비 0.04%포인트 상승 폭이 줄었다.

관악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많이 찾았는데 대출규제로 매수 문의가 줄었다”며 “이달 40평대 아파트는 신고가 대비 3000만~4000만 원 떨어져 거래가 된 곳도 나왔다”고 했다.

● “본격 하락세는 멀었다…매수에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매수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집값 안정화가 시작됐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강남과 서초, 송파에 있는 고가 아파트와 주요 대장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가 지난달 15일 5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일 25억8000만원(1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교수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비롯해 대장 단지들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거래들도 함께 나오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혼란스러운만큼 실수요자는 당장 집을 사기보다 시장을 관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임계점에 거의 도달했고, 앞으로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다”며 “실수요자는 영끌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우선 시장을 지켜봐야 할 때다”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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