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니 더 비싸져?” 뱅크시 ‘풍선과 소녀’ 304억 낙찰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15 19:00 수정 2021-10-15 19:00
사진출처=소더비 경매 홈페이지
현대미술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3년 만에 20배가 넘는 가격으로 낙찰됐다. 심지어 절반이 찢어진 작품이었는데도 말이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회화 ‘풍선과 소녀’가 1870만 파운드(한화 약 304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2018년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2000파운드(16억 9000만 원)에 팔렸다.
당시 낙찰 직후 그림 액자 틀에 숨겨진 파쇄기가 작동하면서 작품 일부가 찢어졌는데 뱅크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뱅크시는 원래 그림 전체를 파쇄할 생각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림의 절반 정도만 액자를 통과해 일부만 가늘고 길게 찢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을 계기로 ‘풍선과 소녀’는 더 유명한 작품이 됐다. 그림의 작가가 경매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파손하려는 초유의 사태를 벌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은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 이름도 붙었다.
뱅크시는 당시 직접 만든 동영상에서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도 창조하는 욕구’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작품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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