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LG전자, GM 볼트EV 리콜 2차 충당금 1조1000억원 반영… 뒤바뀐 분담 비중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0-12 15:51 수정 2021-10-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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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리콜 충당금 총 1조4000억 원 규모
1차 충당금 반영 당시 LG전자 비중↑
이번 2차 충당금 비중 LG에너지솔루션↑
결과적으로 절반(약 7000억 원)씩 분담
LG엔솔 “각 업체별 합리적인 판단 하에 비용 규모 결정한 것”
“최종 분담비율은 귀책 따라 추후 결정”
LG엔솔, 보류했던 IPO 절차 속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12일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배터리 화재 리콜과 관련해 각각 6200억 원, 4800억 원 규모 추가 충당금을 설정한다고 공시했다. 충당금 비용은 올해 3분기 실적에 각각 반영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LG전자의 볼트EV 배터리 화재 관련 충당금 설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8월 10일 LG엔솔과 LG전자는 각각 910억 원, 2346억 원 규모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첫 충당금 설정 당시에는 LG전자 충당금 규모가 컸지만 이번 두 번째에는 LG엔솔 충당금 규모가 크다. 결과적으로 총 1조4000억 원 규모 리콜 충당금을 두 업체가 절반씩 부담하게 됐다.

그동안 LG엔솔 측은 LG전자가 모듈화 작업을 담당해 직접 배터리를 GM 측에 공급했기 때문에 LG전자 측 비용 부담이 크고 관련 커뮤니케이션도 LG전자가 주로 맡는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두 업체가 최종적으로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충당금 비용 설정으로 총 1조4000억 원 규모 충당금을 LG엔솔과 LG전자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공시했지만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번 첫 번째 충당금 설정 시 중간 값으로 분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LG전자가 합리적으로 충당금 규모를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전히 LG전자가 리콜 관련 사안을 총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첫 번째 리콜 비용 반영 당시 LG엔솔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시기였기 때문에 충당금이 LG전자 측으로 무리하게 치우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후 IPO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현행 충당금 분담비율이 정해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엔솔 측은 “의도나 목적이 있어서 비율이 정해질 경우 상식적으로 손해를 떠안는 업체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며 “IPO 일정이 충당금 비율에 미친 영향은 없고 당시 각 업체별 합리적인 판단 하에 비용 규모가 정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엔솔과 LG전자는 최근 GM과 리콜 관련 합의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3사가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과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고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과 관련해 배터리 셀 및 모듈 라인 공정 개선은 이미 완료된 상태로 배터리 생산은 재개됐다고 한다.

리콜은 초기 생산 분에 대해서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 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듈 선별 교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리콜 진행 과정에서 비용 규모 변동 가능성도 있다.

LG엔솔 측은 “GM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로 이번 리콜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미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엔솔은 리콜 조치에 대한 제반 사항 합의가 완료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됐던 IPO 절차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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