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분기 70조 매출’…내년 300조 시대 열리나

뉴시스

입력 2021-10-10 08:56 수정 2021-10-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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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상 처음 ‘분기 매출 70조원’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면서 올해 연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에는 연간 300조 매출이라는 신기원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에 쏠린 시장의 눈높이가 높은 탓이다.

9일 회사 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은 73조원을 기록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3개월 매출이 70조원을 넘겼다.

국내 단일 기업으로도 최초다. 삼성전자의 종전 최대 분기 매출은 2020년 3분기에 수립한 66조96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도 사상 최고치 달성이 가시화 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2조600억원으로, 현 추세대로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종전 최고인 2018년 243조77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121조2943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00조 기업에 등극했다. 또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달성한 기업이 됐다.

이어 2012년에 삼성전자는 연 매출액이 201조1036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연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지 불과 4년만이다. 같은 해 영업이익도 29조4934억원을 기록해 ‘200-20’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8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은 박스권에 갇혔다. 연도별로는 ▲2013년 228조6927억원 ▲2014년 206조2060억원 ▲2015년 200조6535억원 ▲2016년 201조8667억원 ▲2017년 239조5754억원 ▲2018년 243조7714억원 ▲2019년 230조4009억원 ▲2020년 236조8070억원 순으로 200조원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성장 정체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이 같은 박스권에서 벗어나 30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에 ‘매출 300조, 영업이익 60조 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가 2022년 매출 316조8000억원, 영업이익 6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당장 올해 연말부터 실적 둔화 가능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일상 회복 움직임 속에서 전자 제품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서면 D램을 중심으로 업황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최근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사태 속에, 반도체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이 1GB(기가바이트) 칩 환산 기준 지난 2017년 5306억개에서 지난해 1조2303억개로 불과 3년만에 2배로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역시 생산설비 확충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3년간 미국에서 3대 반도체 기업이 집행할 투자 규모는 약 73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전통의 강호’ 인텔도 유럽과 아시아 등에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상 생존 경쟁이나 다름 없지만, 나중에 공급 과잉 사태로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올해 3분기 갤럭시Z폴드3, Z플립3 등 이른바 3세대 폴더블폰이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달부터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의 판매도 본격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가전제품 시장도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 부품값 상승,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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