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을 수 있는 전국 8도 지도가 나왔다
황재성 기자
입력 2021-10-08 12:39 수정 2021-10-08 13:10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경상남·북도에 대한 점자지도 제작을 모두 끝내고 전국 관계기관에 배포한다고 8일(오늘) 발표했다. 이번으로 2014년부터 진행해온 남한지역에 대한 점자지도 제작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점자지도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반지도에다 ‘점자’와 ‘촉지기호’를 적용해 만든 지도이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용 지도는 손의 촉감을 통해 각종 정보를 알 수 있어 ‘촉지도(촉각지도)’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지도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양은 간소화된다. 일반지도는 비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양이 많다. 하지만 점자지도는 점자와 다양한 기호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아파트 상가 등 일반 건축물 등에 대한 정보는 빠진다.
그 결과 비시각장애인용 일반지도에 비해 정보양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산 강 하천 등의 높낮이 등 주요 지형 관련 정보나 병원이나 관공서, 기차역, 시청 등과 같은 주요 시설물 정보는 빠짐없이 수록된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점자지도가 비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지도보다 대략 정보량이 90% 정도 적다”며 “하지만 주요 자연지형과 생활정보, 교통정보 등은 모두 수록돼 있어 학교수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자지도는 전국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등 110여 곳의 시작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볼 수 있다. 또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www.ngii.go.kr)에서도 내려받기를 한 뒤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입체적으로 표시된 행정구역 경계 등과 같은 정보를 받기 위해선 3D 프린터 등 점자용 프린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국내에서는 2014년을 공식적인 점자지도의 시작으로 본다. 그 해에 국립지리정보원이 대한민국 전도와 세계지도에 대한 점자지도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이전까지 시각장애인용 지도는 맹학교나 점자도서관 등에서 자체 제작해 사용했다.
국립정보지리원은 이후 2015년에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대한 점자지도와 종로구에 대한 세부지도를 만들었고, 2016년에는 6대 광역시와 제주도에 대한 점자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2018년부터 전국 8개 도에 대해 행정구역별 자연지형, 생활정보 등을 수록한 점자지도 제작을 추진해 이번에 모든 작업을 마쳤다.
시간에 따라 국내 점자지도는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2014년에 제작된 지도는 전맹(全盲·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수준)인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만 제작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비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와 활자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점자지도를 만든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장기적으로는 점자지도를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는 지도나, 네비게이션 지도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점자지도가 지리교육 시간 등에 효과적인 보조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색맹 등 색각이상자를 위한 지도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공간정보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점자지도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반지도에다 ‘점자’와 ‘촉지기호’를 적용해 만든 지도이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용 지도는 손의 촉감을 통해 각종 정보를 알 수 있어 ‘촉지도(촉각지도)’로 불리기도 한다.
● 일반지도보다 정보양은 90% 정도 간소화
국토교통부 제공 © 뉴스1
점자지도 제작과정은 일반지도와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10만분의 1 이상의 소축적이 적용되고, 점자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도 단위보다는 시군 단위로 세분화돼 제작된다. 특히 지도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양은 간소화된다. 일반지도는 비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양이 많다. 하지만 점자지도는 점자와 다양한 기호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아파트 상가 등 일반 건축물 등에 대한 정보는 빠진다.
그 결과 비시각장애인용 일반지도에 비해 정보양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산 강 하천 등의 높낮이 등 주요 지형 관련 정보나 병원이나 관공서, 기차역, 시청 등과 같은 주요 시설물 정보는 빠짐없이 수록된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점자지도가 비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지도보다 대략 정보량이 90% 정도 적다”며 “하지만 주요 자연지형과 생활정보, 교통정보 등은 모두 수록돼 있어 학교수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자지도는 전국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등 110여 곳의 시작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볼 수 있다. 또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www.ngii.go.kr)에서도 내려받기를 한 뒤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입체적으로 표시된 행정구역 경계 등과 같은 정보를 받기 위해선 3D 프린터 등 점자용 프린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 2014년에 시작해 7년 만에 제작 완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운영하는 정책포털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가장 오래된 지도는 1837년 미국에서 발행된 지도(The Atlas of the United States Printed for the use of the Blind)이다. 이 지도는 미국 뉴잉글랜드 시각장애인 교육기구가 어린이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국내에서는 2014년을 공식적인 점자지도의 시작으로 본다. 그 해에 국립지리정보원이 대한민국 전도와 세계지도에 대한 점자지도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이전까지 시각장애인용 지도는 맹학교나 점자도서관 등에서 자체 제작해 사용했다.
국립정보지리원은 이후 2015년에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대한 점자지도와 종로구에 대한 세부지도를 만들었고, 2016년에는 6대 광역시와 제주도에 대한 점자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2018년부터 전국 8개 도에 대해 행정구역별 자연지형, 생활정보 등을 수록한 점자지도 제작을 추진해 이번에 모든 작업을 마쳤다.
시간에 따라 국내 점자지도는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2014년에 제작된 지도는 전맹(全盲·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수준)인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만 제작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비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와 활자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점자지도를 만든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장기적으로는 점자지도를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는 지도나, 네비게이션 지도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점자지도가 지리교육 시간 등에 효과적인 보조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색맹 등 색각이상자를 위한 지도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공간정보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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