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원 직급 첫 도입… 10명 발령

지민구 기자

입력 2021-10-08 03:00 수정 2021-10-0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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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과 책임 분산… 효율 경영”

카카오가 창사 이후 15년 만에 임원 직급을 도입하는 등 경영체계 변화에 나섰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적 책임도 늘어난 만큼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 효율적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내부 검토를 거쳐 미등기임원 10명을 이달 1일 인사 발령 냈다”고 7일 밝혔다. 인사 발령 대상자는 홍은택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 이성호 최고재무책임자, 권대열 최고대외관계책임자 등이다.

카카오는 2006년 설립된 전신 아이위랩부터 이사회에 참여하는 상법상 필수 임원 7명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을 두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부사장’ 등 임원 직함을 쓰기도 했지만 내부에선 수평적인 문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에서 일반 직원과 구분을 두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 규모 확대로 업무에 대한 권한을 갖고 책임을 지는 미등기임원 제도 도입 필요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말부터 (개편 작업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등기 임원은 보유한 자사 주식에 대한 수시 공시 의무가 있다. 사업보고서에도 미등기임원의 명단과 경력, 주식 보유 수 등이 별도로 공개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4일 “카카오와 모든 공동체(계열사)가 10년간 추구한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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