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90원 돌파…1년2개월來 최고

뉴시스

입력 2021-10-06 13:26 수정 2021-10-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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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우려, 미국 부채협상 난항 등으로 인한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를 돌파하는 등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8.7)보다 3.6원 상승한 1192.3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8.7)보다 2.3원 내린 1186.4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장중 한 때 1192.9원까지 오르는 등 1190원대를 넘어서면서 전날 기록한 연고점(1188.7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4일(1194.1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간 밤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1.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월 수출은 해외 수요 개선으로 전월보다 0.5% 증가한 2137억 달러(약 253조7687억원)를 기록했고, 수입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서 불구하고 역대 최대치인 2870억 달러(약 340조8125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오는 18일을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데드 라인으로 보고 있다”며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큰 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향후 몇 달 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다”며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몇 달 내에 사라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50%대, 30년물 국채 금리는 2.120%대로 소폭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75포인트(0.92%) 상승한 3만4314.6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5.26포인트(1.05%) 오른 4345.7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8.34포인트(1.25%) 상승한 1만4433.83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인플레이션 전망,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며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인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211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 279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오창섭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통화가치,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미 테이퍼링 기대감에 따른 달러 강세가 작용하고 있고,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로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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