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울린 매운맛’…신라면, 국내보다 해외서 더 팔렸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05 10:52 수정 2021-10-05 11:27
농심 신라면의 올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1986년 출시된 지 35년 만에 처음이다.
5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중 해외(3700억 원)가 53.6%에 달한다. 농심은 신라면이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해외매출 5000억 원을 포함,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 매출액은 15조 원이다.
신라면은 출시 이듬해인 1887년 수출을 시작했다. 농심은 이보다 앞선 1971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혀오고 있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또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춤으로써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신라면에게 오히려 큰 성장의 기회가 됐다.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번지면서 신라면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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