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실내에 귀여운 외관… “1, 2인 가구에 딱”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9-30 03:00 수정 2021-09-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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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경형SUV ‘캐스퍼’ 타보니

29일 현대차의 소형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공개됐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에 가면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차량 색상 및 휠 디자인 변경, 트렁크 및 차량 활용법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캐스퍼 스튜디오는 다음 달 24일까지 운영한다. 용인=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7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캐스퍼 스튜디오. 2019년 9월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와 광주시가 합작해 세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차 ‘캐스퍼’가 베일을 벗는 날이었다.

캐스퍼는 직원 연봉을 낮춰 합리적인 가격의 차를 만들자는 노사 합의에서 탄생한 차량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최초의 온라인 판매 전용 차량이자 새로운 차급인 ‘경형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캐스퍼를 처음 마주했을 때 나온 말은 “귀엽다”였다. 캐스퍼는 경차인 기아 모닝과 차량 길이, 휠베이스(앞바퀴-뒷바퀴 사이 길이, 2400mm), 전폭(너비)이 거의 같다. 기아 레이보다는 휠베이스가 10cm 정도 짧다. 모닝과 레이 사이의 크기다.

시승에 앞서 캐스퍼 스튜디오에 마련된 정보기술(IT) 장비 ‘탭’으로 캐스퍼의 외관 색상과 휠 모양 등을 바꿔 볼 수 있었다. 화이트, 그레이, 블루, 오렌지, 아이보리, 카키 등 6개 색상으로 외관을 꾸밀 수 있고, 내부 시트도 내가 원하는 색으로 꾸밀 수 있다. 캐스퍼 트렁크는 물건을 가득 담은 종량제 봉투 3, 4개 정도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었다. 2열 좌석을 모두 접었어도 골프백을 넣기 빡빡해 보였지만 캠핑 장비나 캐리어, 상자 정도는 무난하게 들어갈 수 있어 보였다. 1열 보조석까지 접으면 스키 장비도 넣을 만한 긴 공간이 생겼다.

내부는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전 좌석을 접을 수 있고 선루프와 실내 무드등, 수납 트레이 등을 적용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자 가볍게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차는 카파 1.0 터보 엔진이 달렸다. 도심에서 초록색 신호등 불이 켜지자 치고 나가봤다. 순간적인 추진력은 도심 주행에선 충분했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소음이 거슬리지도 않았다. 가벼운 느낌의 드라이빙 매력이 있었고 승차감도 세단과 같은 안정적인 느낌은 아니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가속과 힘 등을 느껴보려 고속도로와 언덕 주행을 했다. 계속 속도를 높여가는 힘이 부족한 건 있었지만 고속도로 주행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양옆으로 화물차와 버스들이 빠르게 지나갈 때 차량이 바람 등에 의해 휘청이며 경차의 한계가 느껴지긴 했다. 언덕 주행 시 액셀을 강하게 밟을 때 일반 차량보다는 버거운 느낌이었다. 성인 3, 4명이 타면서 짐까지 실으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았다.

실내가 좁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운전자를 감싸주는 듯한 시트와 공간 디자인 때문에 1시간 운전이 피곤하진 않았다. 잠시 휴식을 하던 도중에 한 중년 남성이 캐스퍼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차량을 이리저리 보더니 “젊은 세대와 여성분들이 좋아하겠네요”라고 말했다. 공감했다. 도심에서 차를 주로 모는 사람이나 1, 2인 가구에 적합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방 충돌방지, 차선 유지, 차선 이탈 방지 등 첨단 안전 사양도 넣었다. 가격은 1385만∼1870만 원이다. 온라인으로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차량 제원과 다른 차와의 비교, 견적, 구매가 모두 가능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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